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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딴지 건 홍남기…당정 또 갈등
홍남기 경제부총리, 전국민 재난지원금에 또 반기
“정부 재정, 화수분 아니다” 일침에 與 ‘못마땅’
국민의힘 “당정 입장조율 집안 정리부터 하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2차 혁신성장 BIG3 추진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제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벌어진 정치권 논쟁이 당정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들이 군불을 떼는 ‘전국민 지급’ 논의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다시 한 번 분명히 ‘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던진 ‘단세포’ 발언으로 불 붙은 4차 재난지원금 논쟁은 당내와 여야를 넘어 당정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홍남기 부총리는 전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주장에 대해 “정부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라고 일침을 놓았다. 홍 부총리는 다만 “국정을 기재부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정부 내 논의와 국회와 협의구조가 있다. 재정당국의 의견을 이야기하지만 그대로 돼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퇴로를 열어뒀다. 그럼에도 여당 내 대선주자 ‘투톱’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발언을 내놓고 있는 것에 대한 ‘정면 반발’로 읽힐 수 있는 발언이다.

홍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은 “각자 뛰는 당정”이라며 “국가재난의 시기에 정권 내 볼썽사나운 갈등이 재연돼선 안 된다. 정부·여당은 국민 앞에 나서기 전 입장조율로 집안 정리부터 해달라”고 당정을 싸잡아 비판했다.

민주당 내에서는 재차 비슷한 양상으로 흐르는 홍 부총리와의 불협화음에 못마땅한 내색이 역력한 모습이다. 지난해 전국민 지급됐던 1차 재난지원금 논의 때 이해찬 당시 민주당 대표가 “(홍 부총리가)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지만 재난지원금과 관련한 홍 부총리와의 민주당의 불협화음은 그 이후로 계속돼왔다.

전국민 지급을 지속적으로 주장해온 이재명 지사는 최근 홍 부총리를 향해 “OCED 경제전망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일반재정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의 4.2% 수준으로 42개 주요 국가 가운데 4번째로 작다. 뿌듯하신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경제관료로서의 자질 부족을 심각하게 의심해 봐야 한다”고 강하게 몰아세우기도 했다.

민주당 내 한 경제통 의원은 “경제부총리의 미션이 아무리 재정을 지키는 것이라지만 작년 연말부터 이어진 3차 대유행으로 인한 경제 타격이 매우 심각하다는 것을 홍 부총리가 조금 더 엄중히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adhone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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