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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은행, 두달내 영업점 26곳 추가 축소
5대은행, 지난해 점포 216곳 폐쇄
비대면 바람에 점포 실험 확대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은행권의 점포 축소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이 216개의 점포를 없앤 데 이어 올해에도 디지털·비대면화 강화 속에 점포 구조조정을 이어갈 전망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1∼2월 중에 영업점 26곳을 축소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오는 25일 영업점 20곳을 통폐합하고, 신한은행도 다음달 1일 3개 점포를 없앤다. 하나은행도 1~2월에 서울 용산구 이촌동과 강남구 역삼동 소재 영업점을 통폐합해 점포 2개를 줄이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1∼2월 중 경기 분당 정자지점 1곳을 없애고 3∼6월에 17곳, 7∼12월에 17곳의 영업점을 각각 폐쇄할 예정이다. NH농협은행은 전년 실적을 반영해 올해 점포 계획을 3월부터 수립할 예정이다.

외국계 은행인 한국씨티은행도 4년 만에 점포 수를 더 줄인다. 이달 16일 경기 안산지점, 서울 대치 출장소, 동부이촌동 출장소, 동춘동 출장소 등 4곳을 통폐합해 총 영업점 수가 43개에서 39개로 줄어든다.

5대 시중은행은 코로나19로 '비대면' 바람이 불었던 지난해 점포 수를 큰 폭으로 축소했다. 5대 은행의 전국 점포 수는 2019년 말 4640개에서 작년 말 4424개로 216개나 줄었다. 2018년 38개, 2019년 41개 축소와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수준이다.

디지털·비대면화로 고객들의 영업점 방문이 줄면서 은행 점포 축소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대신 은행들은 '점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되 오프라인 점포 특화 경쟁에 골몰하고 있다. 점포 형태를 다양화하거나 특색 있는 점포를 선보이는 실험도 나온다.

신한은행은 작년 11월말 미래형 혁신 점포 '디지택트(디지털+콘택트) 브랜치'를 서울 서소문 지점 안에 마련했다. '디지택트 브랜치'는 2평 정도의 공간만 있으면 어디든 차릴 수 있다. 신한은행 디지털영업부 소속 전담 직원이 전국 디지택트 브랜치를 통해 고객과 금융 상담을 진행할 수 있는 '대면·비대면 융합 점포'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증권 비즈니스와 결합한 복합 점포를 개설하려고 준비 중이다. 자회사 SC증권과 연계해 은행 지점에서 고객들에게 은행과 증권 상품을 원스톱으로 판매하며 폭넓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앞서 KB금융그룹이 한 곳에서 은행, 증권 업무를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는 WM(자산관리) 복합 점포를 도입해 빠르게 확대해가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부터 거점 점포 한 곳과 인근 영업점 4~8개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는 영업점 간 협업체계 ‘밸류 그룹(VG)’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같은 VG에 속한 영업점들이 공동 영업을 하며 업무 노하우를 공유하고 그룹 내 영업점별로 특화 영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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