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오른쪽) 경기도지사와 정세균 국무총리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8일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논쟁을 벌여온 정세균 국무총리에 대해 "미세한 표현상의 차이를 제외하면 총리의 말씀 모두가 사리에 부합한다. 총리께서 나를 '저격'했다는 일부 보도에 저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정세균 총리님 고맙습니다. 주신 말씀 잘 새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총리님 말씀 중에 제가 반박할 내용이 없고 오히려 민주당정권과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서 원 팀(one team) 정신에 따르자는 고마운 권고로 이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의 발언은 논쟁을 매듭짓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두 사람 간 논쟁은 전날 정세균 국무총리가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을 주장해온 이 지사를 향해 “급하니까 ‘막 풀자’는 것은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 더 이상 ‘더 풀자’ ‘덜 풀자’와 같은 단세포적 논쟁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지적하면서 시작된 바 있다.

이 지사는 이날 글에서 수차례 자신이 정 총리의 발언에 공감한다는 뜻을 전했다.

"경제방역을 위한 제 의견에 답해 주시고,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고통 저감을 위해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 내주신 총리께 감사드린다", "재정건전성보다 중요한 것이 민생이며 위기에 과감하게 재정을 투입해 경기침체에 대처하면 궁극적으로 경제위기에 따른 재정파탄을 막을 수 있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등이었다.

특히 '단세포'라는 수위가 센 단어가 들어있던 발언에 대해서도 이 지사는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에 동의하는 이상 ‘더 풀자’와 ‘덜 풀자’의 논쟁에서 벗어나 ‘어떻게 잘 풀 것인가’에 지혜를 모아야 하고, ‘막 풀자’는 것은 무책임한 주장이라는 점도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전국민 지급이라는 보편지급에 대한 주장은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고통의 무게는 평등하지 않으므로 고통에 비례해서 지원해야 한다는 말씀도 전적으로 맞는 말씀"이라며 "일부만이 아닌 모든 국민이 고통 받고 있으니 모두의 고통에 대해서는 보편적 지원을, 특정 영역의 더 큰 고통에 대해서는 선별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단 모든 국민이 고통받고 있으니 보편지급을 하고, 더 큰 고통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선별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지사는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은 배타적 관계가 아닌 보완관계이고 1차는 보편지원, 2~3차는 선별지원을 했으니, 과감한 확장재정정책을 검토하는 마당에 이제 (4차에서는) 전국민 보편지원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1차 재난지원금처럼 신용카드충전 방식으로 지급해도 문제없다는 것도 맞는 말씀으로 저 역시 그와 같은 지급방식에 동의한다"며 "제가 말씀드리는 ‘지역화폐’가 바로 1차 재난지원금 지급방식이다. ‘조기에’ 사용되도록 3개월 시한을 설정했고, 골목 소상공인 등 지원이 절실한 분야에 사용되도록 업종과 규모를 제한했으며, 저축을 막고 ‘소비’하게 하려고 ‘현금’(화폐) 아닌 ‘특수구매력’을 지급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 지사는 끝으로 "정부를 대표해 힘겨운 상황에서도 안전하게 대한민국호를 이끌어 가시는 총리께 존경의 마음을 전한다"며 "원팀 정신으로 제가 선 자리에서 총리님이 내시는 길을 따라 코로나위기극복과 경제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으로 인사를 대신한다"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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