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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분내 접종끝” 이스라엘 코로나19 번개주사 비결은?
접종률 세계 1위…100만명 이상 접종
학교 운동장·주차장·차안에서도 접종
예약시스템 구축…대기시간 크게 줄여
3월 900만 인구중 성인 대부분 맞을듯
이스라엘이 코로나19 백신 확보 뿐만 아니라 접종률에서도 세계 1위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은 민간건강관리서비스를 통해 7분내 접종과 기록을 끝내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AP]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에서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7일 현재 100만명 이상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900만 인구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이달 말부터는 미국 제약사 모더나 백신 공급도 시작돼 3월 이전 전체 인구 중 성인 대부분이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코로나19 백신접종 추진단’이 본격 출범한 우리나라에도 이스라엘 사례는 적잖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정부는 2월 후반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할 방침이다.

차안·학교 운동장·주차장에서도 접종…7분내 완료

영국 옥스퍼드대학 연구진이 운영하는 통계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타’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이스라엘의 백신인구 100명당 접종률(1회 접종 기준)은 17.14명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미국(1.6명), 영국(1.39명), 독일(0.44명)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일등공신은 지역사회 기반의 고도로 디지털화한 의료보건시스템이 꼽힌다. 이스라엘은 4개의 건강관리기구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를 두고 국민이 이 중 하나에 가입해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MO는 빠른 접종을 위해 경기장과 주차장, 학교 운동장에 백신 접종 센터를 개설했다. 장거리 접종을 위해 이동진료차량도 운영 중이다. 또한 정부는 세계 최초로 차 안에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드라이브 인’ 진료소도 승인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운전자가 자신의 차에 앉은 채로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드라이브인' 방식도 승인했다.

특히 이스라엘에서 두번째로 큰 HMO인 ‘마카비헬스케어서비스’는 의사들이 1인당 7분 안에 백신 접종과 기록을 끝낼 수 있는 순환예약시스템을 구축했다. 접종 받을 사람이 미리 정확한 도착시간을 문자메시지로 보내주면 접종자의 흐름을 사전에 제어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백신 센터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일부 센터에서는 10개 부스 중 하나를 혼잡 상황에 대비한 별도부스로 준비해두기도 했다.

마카비 관계자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매년 실시하는 전국 독감예방접종 모델을 통해 백신접종만 원하는 사람과 환자나 기존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고 싶은 사람을 분리할 수 있다”며 “이것은 임상의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의 문제, 기록 관리와 환자 흐름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백신 낭비 막기 위해 고령자의 간병가족에도 접종

이스라엘에서는 백신의 낭비를 막기 위해 60세 이상 고령자를 간호하는 사람들에게도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5도 이하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특성이 있어 다른 백신에 비해 유통과 보관이 까다롭다. 냉장고에 옮겨져 오는 백신 바이알(주사제 보관용기)을 4일 이내 사용해야 하며, 미개봉 상태라도 4일이 지나면 폐기해야 한다.

이스라엘은 60세 이상 고령자나 기저질환자를 대상으로 사용가능한 백신의 87%를 접종했다. 다만, 폐기될 수 있는 백신을 막기 위해 고령 부모를 간호하는 사람들에게도 투여하고 있다.

벤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9일 국민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맞고 있는 모습. [연합]

한편 이스라엘 의료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정부가 솔선해 백신을 확보하고 보급에 유연하게 임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달 19일 이스라엘 국민 중 처음으로 백신을 맞으면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잠재웠다는 분석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후에도 50만번째(유대인)와 100만번째(아랍인) 접종에 직접 참석하기도 했다.

FT는 이스라엘 고위 관료를 인용해 “(접종 속도는) 신중한 고속운전”이라며 “작은 나라가 접종률에서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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