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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노무현 유고집 거론…정 총리 우회 저격?
"서민 죽고사는 문제로 사투하는데 균형재정 신화에 사로잡힌 정부 관료"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5일 오전 경기 수원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당사에서 열린 신년 단배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7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고집을 거론했다. 일각에선 정세균 국무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새해 첫 독서. 노무현 대통령님께서 퇴임 후 남기신 '진보의 미래'를 다시 꺼내 읽는다"며 "오늘날 코로나와 양극화로 서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를 넘어 '죽고 사는 문제'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때, 노무현 대통령님은 어떤 말씀을 해주셨을까"라고 말했다.

그는 "서슴없이 '관료에 포획됐다'고 회고하신 부분에서 시선이 멈춘다"며 "균형재정 신화에 갇혀있는 정부 관료들에 대한 이보다 더 생생한 술회가 있을까"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거 하나는 내가 좀 잘못했어요. 내가 잘못했던 거는 오히려 예산을 가져오면 색연필 들고 '사회정책 지출 끌어올려' 하고 위로 쫙 그어버리고, '여기에서 숫자 맞춰서 갖고 와' 이 정도로 나갔어야 하는데…(중략) 지금 생각해보면 그래요. 그래, 무식하게 했어야 되는데 바보같이 해서…"라는 유고집 내용을 발췌해 적었다.

이 지사의 글은 정 총리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과 관련해 "더 풀자, 덜 풀자 단세포적 논쟁 말자"며 자신을 직격한 뒤 불과 수 시간만에 올라온 것이다.

글에 정 총리를 언급하는 직접적인 표현은 없으나 '관료에 포획됐다'는 구절 등이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에 대해 균형재정을 강조한 정 총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이 지사는 지난 5일 페이스북에 "국민이 살아야 재정 건전성도 있다"는 언급이 담긴 정 총리의 인터뷰를 올리면서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검토해 줘 고맙다"는 취지의 글을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정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이재명 지사님의 말씀에 부쳐'라는 글에서 "지금은 어떻게 하면 정부 재정을 '잘 풀 것인가'에 지혜를 모을 때로, 급하니까 '막 풀자'는 건 지혜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며 "정부는 확장재정 기조를 바탕으로 고통에 비례해 지원한다는 분명한 원칙을 두고 정책을 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주자는 이 지사의 주장에 대해서도 "해당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지역화폐는 해당 지역민에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국가 차원에서 굳이 이 방식을 채택할 이유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보편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을 계속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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