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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州 첫 흑인 상원의원 워녹·최연소 상원의원 오소프…보수 심장서 ‘블루웨이브’ 완성
워녹, ‘목화 따던 82세 노모’ 언급 사모곡으로 승리 감동 전해
33세 오소프, 29세 당선 바이든 이후 최연소 상원의원
6일(현지시간) CNN 방송과 로이터 통신 등 미 언론은 일제히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민주당 소속 (왼쪽부터) 라파엘 워녹 후보와 존 오소프 후보가 승리했다고 전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보수의 텃밭이자 대표적인 ‘레드 스테이트(공화당 우세지역)’으로 불리는 미 남부 조지아주 연방 상원의원 결선투표에서 20년 만에 민주당에 승리를 안긴 라파엘 워녹 후보와 존 오소프 후보는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각종 기록을 만들어냈다.

6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은 일제히 워녹 후보가 조지아주에서 배출되는 첫 흑인 상원의원이라며 “역사를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워녹 후보는 조지아주 서배너에서 가난한 집안의 12남매 중 11번째로 태어났다.

워녹 후보의 부친 조너선은 제2차 세계대전에 육군으로 참전하며 배운 자동차 관련 기술로 작은 자동차 정비소를 운영했고, 어머니 벌린은 자라면서 10대 시절 여름이면 담뱃잎과 목화를 수확하기도 했다.

워녹 후보는 당선 소감 발표를 통해 승리를 선언하면서 ‘목화를 따던 82세 노모’를 언급하며 사모곡으로 승리의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다른 누군가의 (밭에서) 목화를 따던 82세 된 손이 며칠 전 투표소로 가서 그의 막내아들을 미국의 상원의원으로 뽑았다”며 “이것이 바로 미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워녹 후보는 정계 입문 전 촉망받는 목사로 활동했다. 본격적으로 정계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저소득층 의료비 지원 제도인 ‘메디케이드(Medicaid)’ 확대 운동을 이끌면서부터다.

33세의 오소프 후보는 당선 확정 시 1973년 29세의 나이로 상원이 입성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 이후 최연소 민주당 상원의원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오소프 후보는 그동안 소수계 이민자들의 권리 구제에 대해 큰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이런 생각을 갖게 된 데는 모친의 영향이 컸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오소프 후보의 모친인 헤더 펜턴은 호주 출신의 미국 이민자로, 평소 이민자들의 권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왔다. 지난 2017년 1월 결성된 애틀랜타 평화의 소녀상 태스크포스(TF) 에 건립 추진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오소프 후보 역시 지난해 12월 조지아주 한인 유권자들이 개최한 온라인 간담회에 참석해 “아시아계 미국인이 상원 다수당을 결정할 힘을 갖고 있다는 것은 과장이 아니다”라며 한인 권리 신장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AP 통신은 워녹 후보와 오소프 후보의 승리에 대해 “‘딥 사우스(Deep South, 미국 남부의 주(州) 중 미시시피·루이지애나·앨라배마·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 등 보수 성향의 5곳을 가리키는 표현)’의 심장부에서 대종 유권자 및 다양한 인종 유권자들의 규모가 불어나면서 그 파워가 확대된 데 따른 조지아주 정치 지형의 두드러진 변화를 보여준 상징”이라고 보도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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