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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우라늄 60%까지 농축 능력 갖춰”…‘핵 외교’ 시동
이란, 바이든정부 출범 앞두고 강수
합의 파기엔 선그으며 여지 남겨
온건 성향 바이든 정부에 협상력 제고 해석
[로이터]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란이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을 2주 앞두고 ‘핵 외교’에 시동을 걸고 있다.

베흐루즈 카말반디 이란 원자력청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이란이 농도 40∼60%의 우라늄을 농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IR-1 원심분리기로 20% 농도의 우라늄을 농축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개량형 원심분리기인 IR-4, IR-2m, IR-6 기종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어 이란은 3.5∼4% 농도 농축 우라늄 4t을 보유하고 있으며 1년 안에 최대 10t의 우라늄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알리 아크바르 살레히 이란 원자력청장도 우라늄 농축 농도를 20%로 상향하고 개량형 원심분리기 1천기를 추가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살레히 청장은 이날 이란 메흐르통신을 통해 “매달 농도 20%의 우라늄 8~9㎏을 농축할 것이며 IR-2m 1000기를 건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의 일방적인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와 이란 의회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살레히 청장은 주장했다.

살레히 청장은 “3~4년 전에는 평균 4~5t의 우라늄 정광(옐로케이크)을 생산했으나, 올해는 생산량을 8배로 늘릴 계획”이라고도 했다.

이란은 2015년 핵합의 타결 전 우라늄을 20%까지 농축했지만 핵합의로 이를 3.67%로 희석해 초과분을 해외로 반출했다. 미국이 핵합의를 파기하자 이를 4.5%까지 올렸다.

지난달 초 이란의 상원에 해당하는 헌법수호위원회는 우라늄 농축 수준을 20%로 상향하는 법안 가결했다.

핵무기를 제조하려면 90% 이상 고농축한 우라늄이 필요한 터라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지만 핵합의에서 점점 멀어져 핵무기 쪽으로 향하는 이란의 이런 움직임은 주목할 만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조건으로 미국이 핵 합의에 복귀할 수 있다고 공약했다.

이란에 매우 적대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정부보다 상대적으로 온건한 바이든 정부로 미국 정권이 교체되는 시기인 만큼 이런 행보는 이란 정부가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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