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통신사에 대한 상장 폐지 결정을 철회했던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5일(현지시간) 다시 상장 폐지 강행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가 퇴출 취소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NYSE의 스테이시 커닝햄 최고경영자(CEO)에게 전화를 걸어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 통신 3개사에 대한 당초의 상장 폐지 결정이 번복된 데 대해 반대 의견을 전달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미 행정부의 반응에는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등도 관여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NYSE의 오락가락하는 행보는 작년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해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 등 일련의 정책을 둘러싸고 금융시장에 혼란을 심어놓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소식통들은 NYSE가 행정명령을 따르는 취지에서 상장 폐지 결정을 내린 뒤 금지 대상 회사가 맞는지 의문이 제기되자 나흘 만에 방침을 철회했던 것이라며 정부가 금지 대상 기업을 확인해주면 상장 폐지를 강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31일 NYSE는 “행정명령에 따라 이들 주식 발행사는 더 이상 상장에 적합하지 않다”며 중국 통신 3사에 대한 주식 상장 폐지 절차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흘 만인 4일 추가 협의를 거쳐 이들 3개사를 증시에서 퇴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으나 이를 하루 만에 다시 번복한 것이다. 박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