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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전화압력’ 수사 압박감?…조지아 한인 검사장 돌연 사의
州국무장관 통화 이틀뒤 결단
임명권자 수사지휘 부담된 듯
민주의원 “형사고발 추진되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작년 11·3 대선 결과를 뒤집으려고 조지아주(州) 국무장관에게 가한 ‘전화압력’이 일파만파인 가운데 이 주의 한국계 미국인 연방 검사장이 돌연 사의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인물이다.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박병진(미국명 BJay Pak·사진) 조지아주 북부지구 연방 검사장은 전날 명확한 이유를 설명을 하지 않은 채 갑작스럽게 사의를 공식화했다.

그는 조지아주 북부 46개 카운티를 관할하는 검사장에 2017년 임명됐다. 연방 검사장을 한국계 미국인이 맡은 건 박 검사장이 처음이었다. 임기 4년을 채우지 못했다.

그는 법무부를 통한 성명에서 “사려 깊고 일관성이 있으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공정하고 효과적이며 효율적 방식으로 시민에게 정의를 제공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자신을 임명한 트럼프 대통령, 제프 세션스 전 법무장관과 윌리엄 바 전 법무장관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 검사장의 사의를 두곤 트럼프 대통령이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주 국무장관에게 전화로 이 주의 대선 투표 결과를 바꿀 수 있게 표를 찾아내라고 압력을 가한 것과 관련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 임명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수사 지휘에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래펜스퍼거 장관 사의 전화통화는 지난 2일 이뤄졌다. 워싱턴포스트(WP)가 이튿날 녹취록을 공개했고, 박 검사장은 이 보도 하루 뒤 옷을 벗기로 했다.

폭스뉴스는 박 검사장이 서울 출신으로, 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왔다고 소개했다. 그는 검사장이 되기 전엔 공화당 소속 조지아주 하원의원(2011~2017년)으로 활동했다. 그동안 ‘공화당의 떠오르는 별’, ‘조지아의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될 정도로 촉망 받는 인물이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하원 서열 3위인 제임스 클라이번 원내총무는 이날 CNN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압력’에 대해 “주와 지방정부 관리들에 의해 형사고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퇴임하는 오는 20일 이후에도 형사고발이 추진될 수 있다며 그렇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 일부 검사 출신 의원은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범죄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아울러 조지아주 선거관리위원회의 한 위원은 주 당국에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투표용지가 폐기됐다고 주장하는 풀턴카운티의 지방검사는 주 국무부 조사가 끝나는대로 수사를 하겠다는 성명을 냈다. 홍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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