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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펜스가 해낼 것” 막판 뒤엎기
“부정한 선거인단 거부권 있어”
상하원 합동회의 앞 최종압박
재계 “비정상 결과땐 시장 흔들”
법치에 대한 공격 우려 목소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할 상·하원 합동회의를 하루 앞두고 회의를 주재하는 마이크 펜스(사진) 부통령을 향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거부, 자신의 ‘대선 뒤집기’ 노력에 동참하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마지막 순간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입장을 굽히지 않고 선거 제도와 법치주의 등에 대한 공격에 나서는 것을 두고 미 경제계 주요 인사들과 분석가들 사이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여파로 악화된 미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부통령은 부정하게 선택된 선거인단을 거부할 권한이 있다”고 썼다.

전날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투표 유세 현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펜스가 우리를 위해 해내길 바란다. 그는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가 해내지 않으면 나는 그렇게 그를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각 주의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확인하고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확정하게 되는데, 부통령 겸 상원의장으로서 회의를 주재하는 펜스 부통령에게 이를 거부하라 압박한 셈이다.

CNN 방송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조지아 유세 현장으로 떠나기 전 백악관에서 펜스 부통령을 직접 만났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선거인단 투표 인증 거부에 대한 ‘대면 압박’이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 모여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확정할 상·하원 합동회의에 대해 항의하고 있다. [로이터]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뒤집기 시도와 일정 거리를 둔 펜스 부통령으로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024년 대권 도전을 염두에 둔 상황에 친(親) 트럼프 성향의 공화당 지지자들을 적으로 돌릴 수도, 선거인단 투표 인증 거부란 초유의 사태를 부른 장본인이란 정치적 부담을 질 수도 없는 ‘진퇴양난’에 빠졌기 때문이다.

합법적 절차를 통한 대선 뒤집기가 막바지에 이르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거리 정치’도 본격화한다.

ABC 방송과 AP 통신 등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상·하원 합동회의가 열리는 6일 백악관 인근 엘립스 공원에서 열리는 지지자들의 시위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고 연설을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이후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지지자들의 대형 집회에 직접 참석해 연설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끝을 모르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불복에 미 재계는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약 170명 이상의 저명한 기업가들은 전날 공동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받아들일 것을 촉구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미 민주주의 제도와 법치주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경제에 치명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로 우려했다.

컴벌랜드 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코톡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신뢰받고 안정적인 민주주의와 법치가 없다면 기업·경제·시장 전체가 붕괴할 것”이라며 “미 경제 전체가 기괴한 정치적 전개로 인해 위협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켐발레스트 JP모건 시장·투자전략 회장도 “비정상적인 결과가 정치에서 나올 경우 시장의 신뢰가 흔들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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