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퇴임을 보름 남겨둔 상황에서 위챗 등 중국 기업이 개발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8개의 퇴출 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8개 중국앱과의 거래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이번 제재를 45일 이내에 집행하라고 지시했다.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8개 앱은 알리페이, QQ월릿, 텐센트QQ, 위챗페이, 캠스캐너, 쉐어잇, 브이메이트, WPS 오피스 등 일상에 널리 쓰이는 앱이다.

미 상무부는 새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는 20일 전 조치를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제재의 사유로 중국 IT(정보기술)기업들의 국가안보 위협을 거론했다.

그는 행정명령에서 "중국과 연계된 앱들이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와 같은 개인 전자기기에 접근함으로써 개인 신원 정보와 사생활 정보 등 사용자 정보를 광범위하게 장악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토대로 연방정부 공무원들이나 계약업자들의 위치를 추적하고 미국인들의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까지 구축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틱톡, 위챗과의 일부 거래를 금지한 지난해 8월 행정명령과 유사하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명령에 따라 상무부가 내린 조치는 해당 앱 측이 소송을 제기, 미국 법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 나오게 될 상무부 조치도 비슷한 소송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은 "중국 공산당의 위협으로부터 미국인의 사생활과 안보를 지킨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노력을 지지한다"고 이날 별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상무부는 지난달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중국 최대 반도체업체 SMIC, 세계적 드론 제조업체 SZ DJI 등 중국 기업 수십 곳을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되는 수출규제 명단에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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