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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방울 화가’ 김창열, 하늘나라 별로 맺히다
김창열, Le Figaro, 1975, Watercolor on newspaper, 53.5 × 42cm. 물방울이 문자와 최초로 결합한 작품이다. [갤러리현대 제공]

‘물방울 화가’로 유명한 한국 추상미술의 거장 김창열 화백이 5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29년 평안남도 맹산 태생의 고인은 검정고시로 서울대 미대에 입학하고도 6·25전쟁이 발발하면서 학업을 중단했다. 1957년 박서보, 하인두, 정창섭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고 한국의 앵포르멜 운동을 이끌었다.

1965년부터 4년간은 뉴욕에 머물며 판화를 전공했다. 1969년 제 7회 아방가르드 페스티벌에 백남준의 도움으로 참가하면서 이후 파리에 정착했다.

고인을 대표하는 작업인 ‘물방울 회화’는 197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살롱 드 메’에서 처음 선보였다.

진짜 물방울이 종이에 맺힌듯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사실적인 묘사가 인상적이다.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60여 회 개인전을 개최했다.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미국 보스턴현대미술관, 독일 보훔미술관 등 해외 유명미술관도 고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김 화백은 한불 문화교류의 공로로 1996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슈발리에를 받았다. 2013년 대한민국 은관문화훈장을, 2017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마르틴 질롱 씨와 아들 김시몽 고려대 불어불문학과 교수, 김오안 사진작가 등이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301호실, 발인은 1월 7일,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

이한빛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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