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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파 씨말리기…홍콩 경찰, 50여명 보안법 위반 혐의 무더기 체포
체포 명단에 제1야당 민주당 前 지도부 망라
작년 7월 야권 예비 경선 참여 혐의 적용
람척팅(林卓廷) 홍콩 민주당 전 의원. [EPA]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홍콩 경찰이 국제사회의 인권 침해 문제 제기에도 아랑곳 않고 최대 야당인 민주당 지도부를 비롯한 50여명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무더기 체포했다.

6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홍콩 경찰은 우치와이(胡志偉) 전 민주당 주석, 제임스 토(涂謹申) 전 의원, 앤드류 완(尹兆堅) 전 민주당 부주석, 람척팅(林卓廷) 전 의원 등 제1야당 인사들을 체포했다.

이 밖에도 지난 2019년 홍콩 시위를 주도했던 야권 단체 민간인권전선 의장이자 구의원인 지미샴(岑子杰), 2014년 우산혁명(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요구 시위)을 주도했다가 대학에서 해임된 베니타이(戴耀廷) 전 홍콩대 교수 등도 경찰에 체포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체포된 사람의 수가 약 50여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6월 30일 홍콩보안법이 시행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홍콩 민주당은 이번에 체포된 이들이 지난해 9월로 예정됐던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7월 실시된 야권의 단일 후보 선정을 위한 예비 경선에 참여한 혐의를 적용 받았다고 설명했다.

당시 홍콩 정부는 “이번 예비선거는 홍콩보안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낸 바 있다.

지난해 7월 실시된 홍콩 야권 예비 경선 당시 시민들이 줄을 서 투표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EPA]

또 예비 경선을 통해 선출된 야당 후보들에 대해 홍콩보안법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출마 자격을 박탈하기도 했다.

홍콩 정부는 코로나 방역을 이유로 들어 입법회 선거를 올해 9월로 1년 연기한 상태다.

홍콩 경찰의 이번 체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홍콩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비판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에 앞서 의도적으로 강경한 태도를 보인 것이란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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