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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당대회 5일 개막…김정은, “국력강화·인민생활향상 획기적 도약 디딤점”
[사진=평양 노동신문/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로 꼽히는 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5일 개막했다.

조선중앙방송은 6일 "조선 노동당 제8차 당대회가 2021년 1월 5일 혁명의 수도 평양에서 개막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개회사에서 "당대회는 국력을 강화하고 인민생활향상에 획기적인 도약이 되는 디딤점"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세계적 보건위기 속 안정적 방역을 철저히 보장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송은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우리 혁명발전의 새로운 고조기, 장엄한 격변기가 도래한 시대적 요구에 맞게 당중앙위원회의 사업을 전면적으로 엄중히 총화하고 사회주의 위업의 보다 큰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정확한 투쟁방향과 임무를 명백히 재확정하며 실제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기 위하여 우리 당의 성스러운 역사에서 8번째로 되는 당대회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번 대회 소집이 "사회주의 위업을 승리의 다음 단계에로 이행해나가려는 우리 당의 확고한 자신심의 표출인 동시에 영광스러운 조선노동당의 전투적 행로에서 커다란 의의를 가지는 특기할 정치적 사변으로 된다"고 평가했다. 방송은 대회에 정치국 위원들이 참석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이 5일 평양에서 개막한 노동당 제8차 대회는 공식적인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노동당 영도 체제의 북한에서 국가 노선과 전략, 정책 수립 등 모든 국정운영의 '방향키'가 당대회를 통해 결정된다.

북한 헌법 제11조는 "노동당의 영도 아래 모든 활동을 진행한다"고 명시해 남쪽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와 행정기구인 내각 등 국가기구가 노동당의 영도와 통제 속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제7기 6차 당 전원회의에서 8차 당대회 개최를 결정하고 의제로 '노동당 중앙위 사업총화'와 당규약 개정, 당 중앙지도기관 선거 등을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전원회의 결정서는 당대회에서 "사회주의강국 건설로 향한 지나온 5년간의 사업에서 이룩된 경험과 교훈들을 분석·총화하고 우리 혁명 발전과 조성된 정세의 새로운 요구에 기초하여 올바른 투쟁 노선과 전략·전술적 방침들을 제시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사업총화 보고를 통해 향후 5년간 대미·대남 등 대외정책과 새로운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8차 당대회 개회사에서 "본 대회가 우리 당의 강화발전과 사회주의위업수행에서, 국력 강화와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획기적인 도약을 일으키는 디딤점이 되리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은 1980년 6차 당대회에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을 제안하고, 2016년 7차 당대회에서 '경제·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명문화하는 등 굵직굵직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 새로 출범하는 바이든 미국 행정부를 향해 어떤 노선과 정책을 선언할지, 또 얼어붙은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울러 이번 대회에서는 향후 5년간 김정은 정권을 이끌어갈 노동당 조직 재편과 세대교체 등 지도부 인사가 이뤄진다.

그중에서도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이자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승진해, 최근 드러낸 실질적인 2인자 역할에 걸맞은 직책을 부여받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 제1부부장은 이날 개막식 주석단에 올라 다른 노동당 부위원장이나 부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번 당대회는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두 번째로 여는 행사다. 당 규약 상 5년 마다 열리게 돼 있지만, 유일 지배체제가 자리를 잡은 1961년 4차 당대회 이후 주기가 길어졌다. 5차 당 대회는 9년 만에, 6차 당 대회는 10년 만에 열렸으며, 7차 당 대회는 무려 36년 만에 개최됐다.

김 위원장은 집권 5년 차에 7차 당 대회를 열고 4년 8개월 만에 8차 당 대회를 열기로 하면서 당 대회를 정례화할 방침을 내비치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 당 전원회의에서 "당대회를 정기적으로 소집하고 시대와 혁명발전을 인도하는 노선과 전략·전술적 대책들을 확정하며 그 집행을 담보할 수 있는 당의 지도기관을 정비·보강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린 바 있다.

김 위원장이 당 대회를 정례화하기로 한 것은 노동당의 위상과 시스템적인 통치체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 정권은 8차 당 대회를 통해 향후 5년 간의 정책 노선을 정하고, 이달 하순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당 대회에서 결정된 노선과 정책을 추인해 국가기구 인사 등 후속 조치를 할 것으로 보인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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