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7일 기압계 모식도 [기상청 온라인 브리핑 화면 캡처]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5일 기온이 하루 종일 영하권인 가운데 7~9일 전국적으로 최저기온이 영하 20도를 넘나들며 한파가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계량기·수도관 동파 등 시설물 피해와 한랭 질환에 각별한 대비를 당부했다.

5일 기상청은 추위 발생 원인 및 향후 전망 브리핑에서 오는 7~9일 한파가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주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가운데 서울 기준 최저기온이 ▷7일 영하 14도 ▷8일 영하 17도 ▷9일 영하 15도로 예상된다. 특히 8일 아침에는 춘천 영하 23도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영하 20도 안팎으로 내려가면서 이번 주 한파의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서고동저’형 기압 사이로 만들어진 통로를 통해 북극의 찬 공기가 우리나라 상공으로 남하하는 영향이다. 대기 하층에서는 우리나라 북서쪽으로 대륙고기압이, 북동쪽으로는 저기압이 발달한 가운데 3000㎞ 이상 대기 상층부의 영하 50도 찬 공기가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며 우리나라 상공으로 끊임없이 흘러 들어올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탓에 체감온도는 더욱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기온이 급감과 함께 강한 바람이 동반해 체감온도 또한 매우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파와 함께 많은 눈도 예상된다. 기상청은 차가운 공기와 비교적 따뜻한 서해 수온 차이로 눈구름대가 발달해 경상도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6일 오후부터 7일 오전까지 해상에서 만들어진 눈구름대가 내륙으로 침투해 수도권에서 1~5㎝, 많게는 10㎝까지 눈이 오는 지역이 있겠다.

오는 10일까지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30㎝, 제주 산간 지방에서는 최대 50㎝의 눈이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3~4일간 많은 양의 눈이 지속적으로 쌓이므로 비닐하우스, 지붕 등 붕괴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한파와 대설은 10일 이후 한풀 꺾일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계량기·수도관 등 동파 사고와 양식장 어류 폐사, 비닐하우스 냉해 등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선별진료소 등 야외 근무자들은 동상과 저체온증 등 한랭질환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addressh@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