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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흡 빨라진 ‘코로나 디바이드’…美 상위1%가 ‘富 31%’ 차지
순자산 상위 10%의 富, 전체 70% 맞먹어
세계 40대 부호 순자산 규모만 2.6조달러
미국 인구의 절반 1억6600만명 재력 능가
차기 바이든 정부 ‘부유세 강화’ 가능성
국내도 文정부들어 순자산가 43.7% 급증
‘코로나 머니’ 자산값만 높여 불평등 심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부의 양극화가 빠른 속도로 심화되고 있다. 전세계 정부의 돈풀기가 자산시장만 팽창시킨 결과다. 하지만 금융불안 등을 고려해 돈 풀기 정책을 중단하기 어려워 양극화가 극단으로 치닫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예고한 자산에 대한 과세 강화 등이 현실화될 지 주목된다.

5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산출하는 금융분배계정(DFA·Distributional Financial Accounts)에 따르면 작년 3분기 현재 미국의 상위 1% 순자산이 전체 부(순자산 기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0%로, 전기대비 0.2%포인트 높아졌다. 하위 50%가 보유한 부는 2.0%로 2분기보다 0.1%포인트 증가했지만 상위 1%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위 1% 부의 비중은 작년 1분기 30.0%를 기록한 이후 시중 달러 공급이 급격히 확대되는 가운데두 분기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10년 전인 2010년 3분기만 해도 상위 1%가 차지하는 비중은 28.7%였고, 20년 전인 2000년 3분기엔 27.8%였다. 코로나19가 속도를 더욱 높이는 모습이다.

작년 3분기 현재 상위 1%가 보유한 부의 규모는 36조18000억달러(약 4경원)로 전기대비 1조4900억달러 불어났다. 하위 50%의 부는 2조3600억달러로 같은 기간 2100억달러 늘어나는데 그쳤다. 한 분기새 양 계층간 격차는 32조54000억달러에서 33억8200억달러로 1조2800억달러 확대됐다. 상위 1% 미만부터 10%까지는 전체 순자산의 38.2%(44조5200억달러)를 차지했다. 상위 10%가 미국 모든 부의 70%와 맞먹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4일 현재 제프 베조스(아마존 창립자·1900억달러), 엘론 머스크(테슬라 창업자·1700억달러), 빌게이츠(마이크로소프트 창립자·1320억달러) 등 미국인이 주를 이루는 세계 40대 부호의 순자산 규모만 2조6200억달러다. 이들 40명의 미국 인구 절반인 1억6600만명의 재력을 능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 정부 들어 고소득층 과세 등으로 소득 불평등도는 다소 완화됐지만, 자산 양극화는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작년 3월말 기준 순자산 10분위 가구의 점유율은 43.7%로 전년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상위 10%가 우리나라 전체 부의 44%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써 순자산 지니계수(불평등지수·0에 가까울수록 평등)는 0.602로 2019년에 비해 0.005 증가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주식 등 자산시장이 크게 성장했단 점을 감안할 때 계층간 자산 격차는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코로나19의 부정적 충격은 대면 서비스 업종과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저소득층 근로자에 집중되고 있다”며 “반면 제조업은 팬데믹 초기 생산차질을 겪기도 했으나 상품수요 반등에 힘입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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