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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대세는 ESG펀드·ETF…가입자수·수익률 고공행진
연초부터 전기차 테마로 투자 열풍
1년 최고 수익률 80% 상회
‘주식형’ 유출 속 ESG 펀드는 순유입
국민연금도 자산 50%까지 투자 확대
5일 코스피 지수는 장중 2950선을 돌파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연합]

ESG 경영이 시대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자본시장에서도 ESG 투자가 대세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ESG란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줄인 말로, ESG의 가치가 담긴 공익적 가치 추구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실현해 나가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ESG 경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이 부른 전 세계적인 그린(green) 열풍이 본격적인 도화선이었지만, 이후 가시적인 수익률이 실현되며 이제는 전 세계적인 투자 트렌드로 자리잡아 가는 모습이다.

이에 올해 주요 증권사 및 금융사들의 신년사에서도 일제히 ESG가 등장하고 있으며, 관련 펀드 및 ETF 상품의 출시 또한 크게 늘고 있다. 특히 새해 첫 개장일인 지난 4일 현대차와 SK이노베이션 등 대표적인 친환경 테마인 전기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대거 급등하며 ESG 투자에 대한 관심이 연초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기준 국내 설정액 10억원 이상 사회투자책임펀드(SRI펀드)는 총 48개에 달한다. 이들 펀드에 유입된 투자금은 11월 이후 한 달간 1687억원으로 나타났으며, 3개월 기준으로 보면 3222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 전체 주식형펀드에에서 직접 투자 열품으로 2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금이 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과거 ESG는 수익성과 역행한다는 통념이 있었지만, 최근 펀드나 ETF의 수익률은 이를 정면으로 반박한다. 펀드가이드에 따르면 신한BNPP아름다운SRI그린뉴딜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83.27%에 달한다.

지난해 코스피 연간 상승률 30.8%의 두배를 훌쩍 넘어선다. 또 미래에셋글로벌혁신기업ESG증권자투자신탁의 1년 수익률은 56.41%를 기록 중이다.

이는 ESG 경영이 기업실적과 양의 상관 관계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2013~2017년 5년간 4128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ESG 성과가 우수한 기업은 영업 실적과 주가 하락 위험이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MSCI ACWI 지수를 구성하는 전체 기업 중 ESG 등급 상위 30% 기업과 하위 30% 기업의 최근 7년(2013~2020년)간 이익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 30%는 2.89%, 하위 30%는 -9.22%로 나타났다. 이는 상위 그룹이 전체 평균보다 이익증가율이 3% 가까이 높고, 하위 그룹은 전체 평균보다 약 10% 낮다는 의미다.

이런 EGS 투자 흐름은 큰 손 국민연금까지 가세하며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2년까지 책임투자 원칙을 기금 전체 자산의 50%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해외에서도 ESG 투자 확대 흐름은 뚜렷하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ESG 등 사회적 책임 의식을 강조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274억달러(약 29조8000억원)가 유입됐다. 이는 역대 최대 금액으로, 종전 규모의 2배 수준이다.

강봉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ESG 투자 확대의 근본적인 이유는 투자자들이 과거보다 ESG 이슈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고 실제 투자에 반영하고자 하기 때문”이라며 “여기에 발맞추어 연기금, 운용사 등이 ESG 평가 프로세스, ESG 펀드 상품 출시를 확대하며 ESG 투자의 성장세가 선순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ESG 투자가 이제 시스템을 갖춰가는 초기 상황에서 기존 투자 상품과 두드러진 차별화를 찾기 힘들다는 지적 또한 제기되고 있다.

박혜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SG 펀드로 분류되어 판매되고 있는 펀드들의 상당수가 운용 스타일이나 종목구성에서 다른 일반 주식형 펀드와 크게 차별화되지 못하고 있어 투자자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순식·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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