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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순 오류? 고의 누락?…檢 ‘검언유착 의혹’ 통화내역 오락가락
수사팀, 2월 통화내역 추가 제출
2회서 총 5회로…고의누락 의혹
檢 “자료분석 오류, 추가 제출”해명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사건’ 수사팀이 재판부에 MBC 업무용 전화와 제보자X 사이 2월 통화내역 누락분을 다시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고인에게 유리한 정황증거를 일부러 숨긴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상황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5일 헤럴드경제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변필건)는 최근 재판부에 MBC 관계자와 제보자X로 불리는 지모 씨 간 2월 통화내역을 추가로 제출했다. 당초 2월 5일, 2월 29일 2회 통화기록만 제출했던 검찰은 같은 달 21일, 26일, 28일을 추가해 총 5차례 통화한 기록을 새로 전달했다. 이러한 조치는 채널A 전 기자 이모 씨의 요구를 재판부가 받아들이면서 이뤄졌다.

이 전 기자와 지씨가 처음 통화한 것은 2월 24일로, 그 이전에 MBC와 지씨 사이 검언유착 의혹을 논의했다면 변호인이 주장하는 ‘사전기획설’에 힘이 실릴 수 있다. MBC는 검찰이 제출한 자료를 통해 2월 5일과 2월 29일 자사 업무전화기와 제보자 지씨 사이 통화한 기록이 확인되자 검언유착 의혹 사건이 아닌 별개의 ‘사모펀드’ 취재 건으로 MBC PD와 통화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뉴스데스크 기자가 아닌 PD수첩 제작자와 통화했기 때문에 사전기획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씨는 MBC와 통화할 때 자신의 딸 명의 차명전화기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은 이에 대해 자료 분석의 오류가 있었다며, 단순 실수라는 입장이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공판팀에서 일부 자료를 기초로 의견서를 1차로 냈는데 내고 나서 보니 오류가 있었다”며 “로 데이터(raw data) 상 송수신 내역을 전부 다 분석하니 총 5번이 맞아 재판부에 의견서를 다시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고의로 통화 기록 일부를 누락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MBC와 지씨 간 ‘권언유착’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지만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과 관련, 100여 쪽에 달하는 한동훈 검사장의 무혐의 이유보고서를 묵살 중이라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징계 기초조사를 담당했던 이정화 검사는 지난해 12월 15일 법무부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이 MBC 관계자와 지씨 간의 2월 통화기록을 확보하고도 은폐한 정황을 증언했다. 이 사건 피해자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 대표가 주장하는 협박 시점보다 먼저 MBC와 지씨간 통화했다는 기록이 나온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MBC는 이 사건 후속보도로 최경환 전 의원이 신라젠에 65억원을 차명투자했다고 전했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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