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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에도 해외건설 ‘훈풍’
대기업 위주…전년比 57% 증가
중남미 시장 실적 증가 긍정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건설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지난해 국내 건설사들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2020년 국내 건설업체 359개사가 98개국에서 567건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주액은 총 351억3068만달러(약 38조원)에 달한다. 이는 2019년(223억1941만달러)보다 57% 증가한 수치다.

수치만 놓고 보면 해외건설 부문은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간 것처럼 보이지만 시장 위축이 작지 않았다고 해외건설협회는 설명한다.

실제 수주현황을 살펴보면 실적이 연초, 연말에 집중돼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1~2월께 2019년 말부터 협상 중이던 대규모 이월 공사 계약이 다수 성사된 것이다. 또 코로나19 등으로 지연되던 대형 사업의 계약이 지난해 10월 말부터 2개월여간 빠르게 진행되면서 전체 수주액의 절반가량인 166억달러를 계약하는 등 실적을 견인했다고 해건협은 설명했다.

해건협은 코로나19 확산으로 각국이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계약협상, 수주활동 출장에 제약이 컸다고 전했다. 다만 중남미에서는 실적이 증가해 주력 시장인 중동과 아시아의 수주 집중도가 다소 완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건설사의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전체 실적을 좌우하는 시장 특성은 여전했다. 상위 10개국에서 수주한 금액이 전체 수주의 73%(약 27조6000억원)를 차지했고 10위권의 멕시코, 파나마, 방글라데시 등은 단일 프로젝트 계약액이 국가 실적의 대부분이었다. 다만 중남미 국가인 멕시코와 파나마가 2, 3위를 차지한 것은 지역 다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해건협은 보고 있다.

상위 10개 기업의 수주액도 전체의 90%(약 34조2000억원)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75%의 높은 실적 증가세다. 실적은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건설 ▷두산중공업 ▷에스앤아이 ▷대림산업 등의 순이었다. 해건협은 올해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한다. 시장 상황 개선이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발주확대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서다. 실제 일부 기업은 올해 수주목표액을 하향 설정하기도 했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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