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민성기 기자] 황하나 씨가 집행유예 기간 중에도 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된 가운데, 그가 투약 사실을 직접 인정하는 내용의 음성 파일이 공개됐다.
4일 MBC ‘뉴스데스크’는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 여러 개를 입수했다며 해당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황하나 씨는 자신의 연인이던 A씨(29·남)과 함께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A씨는 당시 경찰 조사에서 “황하나 씨가 잠을 자고 있을 때 몰래 필로폰 주사를 놨다”고 진술했다. 이에 서울용산경찰서는 A씨를 먼저 마약 투약 혐의로 검찰에 넘겼다.
이런 가운데 이날 MBC는 황하나 씨와 연인이었던 A씨, 그리고 A씨의 친구 B씨 등 세 명이 마약 경험담을 나누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에 따르면 황하나 씨는 “내가 너한테 그랬잖아. 이거 북한산이냐. 내가 2015년에 했던 뽕인 거야” “내가 훔쳐 온 것 있어. XX 좋아. 미쳤어”라고 말하며 거리낌 없이 경험담을 털어놨다.
A씨와 B씨는 황하나 씨의 혐의를 증언할 수 있는 인물. 하지만 MBC에 따르면 현재 B씨는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으며, A씨는 생을 마감한 상태다. 황하나 씨의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된 핵심 당사자들이 모두 증언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셋의 관계를 잘 아는 한 지인은 마약 투약이 지난해 8월 이후 계속됐다고 증언했다. 이 지인은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수원이라는 곳에서 거의 동거하다시피 살았어요. 모두가 다 같이 (마약을) 하는”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함께 어울렸던 B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가 중태에 빠졌고, 닷새 뒤 A씨는 경찰에 출석해 예전 진술을 번복하겠다고 밝혔다. A씨는 자신의 지인과의 통화에서 황하나 씨의 부탁을 받고 거짓 진술을 했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나 A씨는 진술 번복을 하지 못한 채 이틀 뒤, 자신의 집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리고 유서에는 “황하나를 마약에 끌어들여 미안하다”는 취지의 글이 남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A씨의 지인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친구들이 절대 아니다”라며 “(A씨가) 마지막에 어떤 상태였고 누구랑 연락을 했고 얘기 너무 끝까지 억울해 했다”고 이야기 해 궁금증을 높였다.
한편 경찰도 관련 녹취 파일을 확보하고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