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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극복 ‘첫 스포츠제전’ 도쿄올림픽 열릴까
올 굵직한 스포츠 볼거리 풍성
사상 첫 홀수해 하계올림픽 개최
한국 금 7~8개로 종합10위 목표
카타르 월드컵 축구 예선 스타트
히어로즈 출신 김하성 MLB합류
골프여제들 눈부신 활약도 기대

지난 1년, 지구촌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스포츠마저 암흑과 고요 속으로 밀어넣었다. 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이 1년 뒤로 미뤄지고 수많은 경기장이 적막에 휩싸였다. 전세계가 백신 개발 속에 긴 터널의 끝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새해를 맞은 스포츠도 다시 무대를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2021년 전세계 스포츠의 가장 큰 관심은 4일로 개막 200일을 앞둔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여부다. 2020 도쿄올림픽은 개막 넉달을 앞두고 전격 연기됐다. 전쟁이 아닌 전염병으로 올림픽이 미뤄진 건 처음이었다. 예정대로 오는 7월23일 개막한다면 역사상 처음으로 홀수해에 하계올림픽이 열리게 된다.

하지만 예정대로 막을 올릴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EU 등에서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3차 대유행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전세계가 백신을 공급받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일본 내 여론도 올림픽 개최에 호의적이지 않다. NHK가 지난달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와 관련해 응답자의 32%가 취소해야 한다고 답했고, 31%는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고 했다. 응답자의 63%가 대회 개최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달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안전한 대회 준비를 확신하고 내년 올림픽 개최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일본 정부도 오는 3월 25일 시작하는 성화 봉송 일정을 확정하고 대회 정상 개최에 전력을 쏟고 있다.

조직위는 지난달 화상회의 등을 통해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를 상대로 방역 계획 등을 공유했다. 선수촌 내 거리 두기 방침, 입촌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5일마다 유전자증폭(PCR) 검사 시행, 종목 일정 5일 전 입촌해 일정 종료 2일 후 퇴촌하는 식의 선수촌 체류 최소화 계획 등이다.

이같은 조직위의 철저한 준비와 전세계서 온 선수단·관람객의 방역 노력 속에 도쿄올림픽이 무사히 치러진다면 바이러스를 극복한 인류의 첫 올림픽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다.

우리 대표팀도 올림픽이 정상 개최된다는 전제 아래 조심스럽게 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이미 딴 종목은 남자축구와 야구, 여자 배구·농구, 양궁, 태권도 등이다.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7~8개를 획득해 5회 연속 종합 10위 이내에 드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 양궁과 태권도, 유도, 레슬링, 사격, 펜싱 등 효자 종목에서 금빛 소식을 기대한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지난해 올림픽이 연기돼 선수들도 실망과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일본과 겹치는 (메달 유망) 종목이 많아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 반드시 10위권 이내에 진입하겠다”고 했다.

새해는 올림픽 뿐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로 코로나19로 숨죽였던 스포츠 무대가 모처럼 활기를 띨 전망이다.

오는 3월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축구 대표팀이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 나가기 위한 여정을 재개한다. 지난해 코로나19 때문에 중단됐던 일정들이다. 대표팀은 3월 투르크메니스탄, 스리랑카와 만나고 6월에는 북한, 레바논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에 앞서 2월1일부터 10일간 카타르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이 열리는데 여기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울산 현대가 출전한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K리그1 사령탑 데뷔무대다.

손흥민(29·토트넘)의 경기도 축구팬들의 캘린더에서 빼놓을 수 없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2일 프리미어리그(EPL) 리즈전서 ‘토트넘 통산 100호골’을 터뜨리며 신축년 새해 벽두를 화려하게 열어젖혔다. 지난해 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을 포함해 각종 매체에서 뽑는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리며 월드클래스를 입증한 손흥민은 현재 EPL 12골(5도움·시즌 15골8도움)로 득점 단독 2위에 랭크, 아시아 최초 리그 득점왕까지 노리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거들도 4월 기지개를 켠다. 류현진(토론토)·김광현(세인트루이스)·최지만(탬파베이)에 키움 히어로즈 출신 김하성(샌디에이고)이 빅리그에 합류, 야구팬들의 볼거리가 더욱 늘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호령하고 있는한국 골프여제들도 뜨거운 관심이다. 고진영과 김세영, 박인비가 세계랭킹 1~3위를 석권하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 출전권 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치열한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6월 기준 세계랭킹 상위 15위 내 한국 선수 4명이 올림픽에 나갈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김효주(9위) 박성현(10위) 이정은(12위) 유소연(14위) 등 7명이나 포진해 있다. 지난해 메이저대회 4개 중 3개의 우승컵을 가져오는 등 7승을 합작하며 ‘최다승국’ 영예를 차지한 우리 선수들이 올해는 몇 승을 낚을지도 관심이다.

남자골프에선 지난해 마스터스 준우승을 차지한 임성재가 4월 마스터스에서 또다시 눈부신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는 오는 7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LPGA 투어는 21일 미국 플로리다주 레이크 부에나 비스타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조트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가 개막전이다.

한편 오는 18일엔 한국 체육계 수장을 뽑는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이기흥 현 체육회장과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유준상 대한요트협회장, 강신욱 단국대 교수의 4파전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조범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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