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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자들 새해 투자는③] 부동산 팔지는 않겠지만…핵심에만 집중
주거용은 세금부담 크고
상업용은 공실우려 상당
전체자산내 비중 줄어도
강남·서울엔 계속 “불패”

[헤럴드경제=이승환 기자] "부동산 보단 금융자산." 전문가들은 올해 부동산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주거용은 보유에 따른 세금 부담이, 상업용은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공실 증가를 우려해서다. 부동산을 팔지는 않겠지만 주식 등 금융자산을 늘리면서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서울 집값은 계속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헤럴드경제가 1인당 평균 914억의 고객자산을 관리하는 은행과 보험사 프라이빗 뱅커(PB) 1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부동산 자산 비중을 줄일 것이란 전망이 35.1%에 달했다. 보유세와 양도세 등 세금 부담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하나은행 김도원 PB는 “주거용 부동산 규제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가 만만치 않다”며 “올해 공급 부족 이슈가 있는데 어찌보면 매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기업은행 백우득 PB는 “보유세 인상 등으로 부동산 자산 증대보다는 1가구 1주택으로 증여 전략이 활발할 듯 하다”고 전했다.

삼성생명 이애란 PB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비대면 일상이 상당 시간 지속될 것”이라며 부동산 자산 비중 축소를 조언했고, 우리은행 최나진 PB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공실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답변이 과반(50.5%)을 차지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자산가들 절반 이상이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비 일단 관망하자는 태도를 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은행 김은숙 PB는 “정부 정책이 어떻게 될 지 가늠하기 어려워 판단을 보류한다”고 했고, 하나은행 박은경 PB는 “정부 규제와 그에 따른 세금 부담으로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답변도 14.4%로 적지 않았다. 지역별, 형태별로 아직 성장 가능성이 존재하는 부동산 자산을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으로 보인다.

기업은행 김준 PB는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폭이 낮았던 부동산에서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했고, SC제일은행 이동훈 PB는 “저금리와 화폐가치 하락에 대응한 실물자산 보유 심리가 여전하다”고 말했다.

자산가들이 가장 유망하게 본(40%) 투자대상은 역시 ‘강남 초고가 아파트’였다.

기업은행 문준혁 PB는 "시세가 상승할때는 강남부터 상승해 강북 핵심지 그리고 외곽지 순으로 일어난다“고 말했고, SC제일은행 윤동옥 PB는 “1가구 다주택보유자에 대한 세금 등의 규제로 인해 고가의 1주택 수요가 지속되리라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이어 강북 핵심지(13.6%), 서울 중저가(13.65%), 리츠(10.9%), 수도권(9.1%) 등의 순으로 유망 투자대상을 꼽았다.

삼성생명 정주일 PB는 “초고가 아파트 매물이 사라진 상황에서 ‘마용성’ 등 강북 핵심지의 재도약이 예상된다"고 했고, 하나은행 최혜숙 PB는 “코로나 이후 저평가됐던 수익형부동산과 리츠에서 꾸준한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nic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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