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이재용, 경영전념하게 해달라” 靑국민청원글 등장
“자유의 몸으로 경영 최선 다하도록
대통령이 선처 베풀어달라” 호소
3일 2만여명 동의…관리자 검토중
오는 18일 국정농단 최종 선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으로 만들어달라’라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새해 첫날인 1일 게재된 이 글에는 3일 오후 2만여명이 동의했다.

자신을 국민의 한 사람이자 교육자 중 한 사람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몇 년간 수사와 재판 그리고 이미 옥고까지 치렀다”며 “어려운 난국에 지난 몇 년 동안 수사, 재판, 감옥 등등으로 너무나 많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시달렸고 또한 충분히 반성하고 사과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살아있는 권력의 부탁을 어찌 기업인이 거절할 수 있단 말인가?”라며 “이 세상 그 어떤 기업인이더라도 그 상황에서 권력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을 것이었기에 이해되는 부분이 많고 안타깝고 측은함이 많다”고 썼다.

이어 “(이 부회장은) 우리 대한민국의 국격 상승에 이바지한 공로가 매우 크다”며 “요즘 해외출장에 나가 느끼는 국가적 자부심은 과거 옛날의 것과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으며 삼성의 브랜드 가치가 상당 부분을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또 “(삼성은) 우리 대한민국의 자부심이요, 수출의 역군이다”면서 “고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을 전자부문 대한민국의 No.1을 넘어 세계의 No.1 기업으로 성장시켜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큰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올라온 ‘삼성 이재용 부회장을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자유의 몸을 만들어 주세요'란 제목의 게시물. [청와대 국민청원 홈피 캡처]

이 외에도 “삼성은 조세의 많은 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우리에게 양질의 많은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 위기 때 혼신의 힘으로 애국하였다” 등 이재용 부회장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7가지 이유를 언급했다.

또한 청원인은 “자신은 삼성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재판에서 눈물로 애국심과 효도심에 호소하는 이재용 부회장을 보며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함을 느끼며 혼자 많이 울었고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이재용 부회장을 그만 놔주고 자유의 몸을 만들어 줘서 경영일선에서 최선을 다할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선처를 베풀어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마무리했다.

이 글은 이날 오전 사전 동의 100명을 넘어 현재 국민청원 게시판 관리자가 검토 중이다.

이재용 부회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한 등의 혐의로 지난 2017년 2월 기소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뒤 2018년 2월 2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이후 2019년 8월 대법원 상고심에선 사건이 파기환송됐고 1년 4개월여 만인 지난달 30일 서울고법에서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이 진행됐다. 특검 측은 이 부회장에 징역 9년을 구형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최후진술에서 “국격에 맞는 새로운 삼성을 만들어 너무나도 존경하는 아버님께 효도하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히며 “외부의 부당한 압력을 거부할 수 있는 철저한 준법시스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달 18일 최종 선고가 이뤄지면 2017년 2월 특검 기소로 시작된 국정농단 재판은 약 4년 만에 끝나게 된다.

다만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재판이 끝나도 경영권 승계 관련 재판이 이어져 삼성의 사법 리스크는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