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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신 접종, 1·2회차가 달라도 된다?…영·미, 서로 다른 지침에 혼란

미국 플로리다주 리스버그의 레이크-섬터 대학 캠퍼스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1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차에 탄 주민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레이크 카운티는 65세 이상의 주민과 필수업종 근로자들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우선 접종하고 있다. [올랜도 센테니얼 제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서로 다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혼용해 접종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의 방침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은 2회차 접종시에 같은 백신을 구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1회차와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게 낫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반드시 같은 백신으로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지난달 31일 공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침에서 "2회차 접종 시기에 1회차 접종 백신을 얻을 수 없거나, 1회차 때 투여한 백신의 제조사를 알 수 없다면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백신을 접종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은 1회차 접종을 하고 3~4주 뒤 효능을 더 높이기 위해 2회차 접종(booster shot)을 해야 한다. 정해진 시기에 2회차 접종을 하지 못하면 효력이 떨어진다. 2회차 접종을 해야 할 시점에 1회차 때 투약받은 백신을 구할 수 없을 경우, 당장 구할 수 있는 다른 백신이라도 접종해 면역 효과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 영국 정부의 임장이다. 다만 PHE는 "관련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백신들 간 상호교환성(interchangeability)에 대한 증거는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혼용 가능 지침은 미국 질별통제예방센터(CDC)의 방침과 배치된다. CDC는 지난달 30일 개정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지침에서 "백신 혼용의 안전성과 효과성은 평가되지 않았다"며 "두 번의 접종은 같은 백신으로 완결돼야 한다"고 했다.

혼선이 일자 영국 보건당국은 백신 횬용은 권고사항이 아니라 대안이 없는 위급 상황에서만 할 수 있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PHE의 감염병국장인 매리 람지 박사는 2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영국 언론에 "우리는 코로나19 백신 혼용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2회차에서) 같은 백신을 접종하도록 모든 노력이 이뤄져야 하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은 곳에서는 2회차 때 백신을 접종하지 않는 것보다는 다른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과 영국은 1, 2회차 접종 간격을 늘리는 문제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보였다. 영국은 1회차 접종자 수를 늘리기 위한 고육책으로 접종 간격을 기존 4주에서 12주로 연장키로 한 반면,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찬성하지 않겠다"며 현행 간격 유지 입장을 분명히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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