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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값 오른다’ 기대감 사상 최고…올해도 불안한 아파트매매 시장
지난달 2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지방의 아파트 매매가격 전망치가 잇달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간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완만했던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올해 시장의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 매매가격전망지수, 2013년 집계 이래 최고

3일 월간 KB주택가격동향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4.5로 집계됐다. 2013년 4월 관련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의 향후 3개월 이내 아파트값 전망을 수치화한 것으로 100 이상이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의견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수치는 작년 12월에 서울 124.2, 경기 128.4, 인천 123.3, 수도권 126.2로, 전달 대비 2.9∼10.0포인트 상승했다. 사상 최고 수치는 아니지만 올해도 수도권 아파트값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지방 5개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 역시 122.8로, 전달 역대 최고치인 130.1보다는 소폭 낮아졌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높다.

주목되는 것은 지방이다.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지방은 이 수치가 작년 12월(122.7)에 처음으로 120을 넘으면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충남(124.7)과 전북(121.7), 경북(131.4)의 전망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매수우위지수, 18년 만에 최고

전국적인 매매가격 전망지수의 상승은 집을 팔겠다는 사람보다 사겠다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전국 KB 주택 매수우위지수는 103.4를 기록해,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기준점(100)을 넘어섰다. 매수우위지수는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자가 많다'는 의미이며, 100 미만이면 '매도자가 많다'는 뜻이다.

지난달 매수우위지수는 대구(128.8), 광주(113.4), 세종(111.5), 대전(110.8), 서울(108.3) 등의 순서로 높아 지방 광역시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방 5대 광역시의 매수우위지수는 작년 11월 역대 최고치인 106.5에서 12월엔 소폭 조정된 106.4를 기록했다.

기타 지방은 경남(106.6), 충남(96.3), 전북(77.7)이 역대 매수우위지수 최고치를 경신하며 97.0까지 올랐다. 기타 지방의 매수우위지수가 90선을 기록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이다. 수도권에서는 경기도의 12월 매수우위지수가 11월(88.6) 대비 큰 폭 상승한 107.3을 기록, 2006년 이후 14년 만에 기준점을 웃돌았다.

올해는 그간 집값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지방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과열되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특히 지방은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높아 매수를 부추기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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