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방역·경제·관광 ‘뉴노멀’ 리더 한국ICT, SW융합클러스터가 산실

[헤럴드경제=함영훈 선임기자] ICT에 뒤처진 나라는 2020년 팬데믹 상황에서 큰 낭패를 봤다. ICT강국인 한국의 정부 대표는 두 차례 장관급 화상 국제회의에서 주목을 받았고, 디지털 분야의 공조를 강조했다.

G20 장관회의 등에 참가한 다른 나라 장관급 대표들은 디지털 분야와 비대면 진단·방역 등 핵심 이슈와 관련해 한국 정부 전체를 대표해서 나온 박양우 장관의 입만 쳐다봤다. 코로나사태는 융합SW 등 디지털 분야의 중요성을 지구촌에 각인시켰다.

ICT 적용 범위가 정보통신산업을 넘어, 국제정치, 국제교류, 통상, 의료진단 및 방역, 교육, 문화, 관광 분야로 확장일로에 있다. 소프트웨어(SW) 융합은 원천기술과 각 분야 보다 세분화된 응용기술이 세포분열하듯 다양하게 결합하면서 더욱 고도화하는 양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2014년부터 전국 10개 지역에 조성한 SW융합클러스터에서 육성된 ICT기업들은 지구촌 어떤 부문의 현장이든 달려가는 사회 진보의 밀알이 되고 있다.

융합은 사물인터넷(IoT), 웨어러블(Wearable) 등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융합 뿐 만 아니라 제조업, 농업, 임업, 유통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소프트웨어와의 창조적 융합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포함한다.

올해 처음으로 SW융합클러스터 사업에 합류한 충북에서는 지능형 반도체의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충북센터로부터 지원을 받은 ‘아리산업’은 공공시설물에 스마트 모듈을 탑재한 냉온열 벤치를 개발하여 세종시와 4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보였다.

관광테마파크안내 인공지능 대화형 로봇. ㈜아이오테드의 인공지능 스마트토이 텔리엇.

강원도에서는 관광테마파크안내 인공지능 대화형 로봇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최근 주요 리조트와 호텔에 서빙, 웰컴, 바리스타 로봇이 시범 배치되면서 앞으로 대화형 로봇기술도 산업, 가전 분야를 넘어 여행, 문화향유, 교육, 정치 등 분야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NIPA의 정수진 팀장은 “지난 해 SW융합클러스터 2.0 사업이 시작된 이후 SW융합제품 상용화를 위한 과제 지원 142건, 직간접 고용효과 1739명, SW융합전문인력양성 1884명 등의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인력과 기술이 미치는 범위는 우리 사회 전 분야로 확장됐다. 최근 한국관광공사가 조직의 2인자에게 2021년 디지털본부장을 맡기는 등 융합ICT는 뉴노멀 시대 지구촌을 선도하는 핵심 밀알이 됐다는데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조선해양, 기계 ,항만물류가 산업의 핵심인 부산시는 1단계 사업기간 동안 스마트물류, ICT상용화지원 등 클러스터구역 내 일자리 창출 7100명, 기업 1100개사 증가, 매출액 5000억원 증가 등 경제적, 사회적 부가가치의 성과를 거두고 데이터 기반 산업 생태계 구축과 스마트 물류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부산시가 인증한 2020년도 부산대표 SW전문 창업기업 중의 하나인 ㈜티허브는 실시간 온도, 습도 모니터링을 통한 통합 IoT허브 및 데이터로거 디바이스 개발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부산의 또 다른 기업 ㈜피엘지는 플랫폼 내 데이터를 활용해 식자재/메뉴 추천 솔루션을 개발, 현재까지 550개 가맹점을 기록하는 등 창업기업임에도 단기간에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두 업체의 SW기술력이 보여준 성과는 기존의 물류서비스의 틀을 바꾸는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천SW융합클러스터는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독특한 펀딩방식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기술 역량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안정적인 자금 지원 체계를 마련해 글로벌 스타기업을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인천성장펀드’를 조성, 운영하고 있는 것.

2005년부터 105억원을 조성해 출범한 ‘인천 벤처펀드 1호’를 통해 2013년까지 25억여원의 회수금을 남긴 인천TP는 이 회수금을 벤처펀드에 재출자하는 등 펀드 조성에 큰 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2035년까지 운영할 ‘인천성장펀드’의 재원은 회수금 100억원과 신규 출연금 100억원을 합해 총 200억원이며, 2027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펀드를 조성하여 아이디어 개발부터 창업, 시제품 제작, R&D 지원, 마케팅, 투자 및 펀딩, 해외진출 등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글로벌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집적돼 있는 경제자유구역 내에 위치한 인천 송도센터는 협업이 용이한 장점을 살려 글로벌 대학 매칭 현지화 지원과 글로벌 엑셀러레이터 연계로 세계 진출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 성공사례로 ㈜모토브의 데이터 기반 모빌리티 미디어 플랫폼 구축을 들 수 있다. 이는 차량에 설치된 모빌리티 미디어에 다양한 IOT센서로부터 실시간으로 각종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국내 유일 모빌리티 미디어 플랫폼 개발로 주목받고 있는 모토브는 향후 스마트시티 데이터와 연계한 신규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전북 소재 기업 엔틱스는 농기계 충돌, 전복사고 등 농촌에서 발생하는 각종 사고의 실시간 감지 기술을 상용화하여 ‘승용형 농기계사고 실시간 감지를 위한 운행데이터 수집 플랫폼’을 개발했다. 전주를 중심으로 구축된 SW융합클러스터 전북센터의 대표적인 사례다. 전북센터는 신서비스사업을 비롯, 스마트농생명을 핵심테마로 농업·축산·식품유통 등 농생명 분야 DNA 융합 서비스 지원체계 플랫폼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포항소재 기업 휴비즈아이씨티는 SW클러스터경북센터의 지원으로 트럭을 활용한 캠핑레저카 튜닝 시뮬레이션 개발에 성공했다. 디지털 트윈과 실시간 트래킹 기술의 융합으로 모든 상황이 실시간 파악가능 한 서비스를 출시한 것이다. 미래형 모빌리티 서비스 기반의 SW융합 생태계를 구축해 온 SW클러스터경북센터의 결실이다.

천안과 아산을 기반으로 한 충남센터는 지역특화산업 중 하나인 디스플레이산업을 기반으로 SW융합을 통한 신산업 창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가구나 가전제품에 추가할 수 있는 실용제품을 연구·생산하는 기업 ‘인투시’는 충남센터의 전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세계 최초 투시 디스플레이 도어 제작 및 상용화에 성공했다. 상용화 지원을 통해 LG하우시스 1차 협력업체로 선정되고 해당 기술에 대한 품질인증도 마친 상태여서 향후 급성장이 기대된다.

울산에서는 조선해양산업을 바탕으로 친환경·자율운항선박 기술을 통한 조선해양 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했다. 울산센터의 상용화 지원을 받은‘유비마이크로’는 비대면 비즈니스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조선해양플랜트 작업장 내의 질식, 화재, 폭발사고 예방용 ‘Private LoRa기반 모니터링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현대미포조선, SK가스 등 현장 적용 테스트를 완료하고 본격적인 사업화 단계로 진입,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각 지역별로 특화산업들이 SW전문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융합 제품, 신시장, 비즈니스 등을 창출하면서 지역경제에 생기가 돌고 관련 기업들은 매출 신장, 일자리창출, 인력양성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아울러 의료 및 방역, 국제정치, 문화, 관광, 교육 시스템의 고도화에도 세를 확장하고 있어, 융합SW의 확장성은 내일을 기다리는 국민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