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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력형 천재’ 유재석 힘의 원천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방송인 유재석(48)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공개홀에서 열린 ‘2020 MBC 방송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다.

유재석은 MBC 최초로 연예대상 7회 수상자의 자리에 올랐다. 또 지난 2016년 이후 4년 만에 MBC 방송연예대상의 주인공이 됐다.

지상파 전체로 보면, 데뷔 30주년을 맞은 유재석은 KBS에서 2회, SBS에서 6회를 합쳐 통산 15번째 방송연예대상을 거머지며 방송계에 새 역사를 쓰고 있는 ‘기록의 사나이’다.

유재석은 뛰어난 방송 진행에 국민적인 팬덤을 지닌 방송인이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올해에는 국민들을 다독이는 방송에도 한몫했다.

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는 ‘자기님’들이 진솔하고 뭉클한 인생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배려한다. SBS ‘런닝맨’에서는 50세를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열심히 뛰면서 후배들의 귀감이 된다. MBC ‘놀면 뭐하니?’에서는 다양한 ‘부캐’에 도전하며 새로운 트렌드에도 먼저 진입했다.

유재석은 ‘놀면 뭐하니?’에서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대형 히트를 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본캐인 방송인 유재석을 김태호 PD가 유재석의 허락도 받지 않고 새로운 미션에 던져버려 그 상황과 과정을 관찰하는 형식을 취하면서 ‘부캐’를 탄생시킨다.

‘유플래쉬’에서 탄생한 드럼 신동 유재석의 ‘유고스타’, ‘인생라면’의 ‘유라섹(라면 끓이는 섹시한 남자)’,하프 연주까지 해내는 클래식 음악 영재 ‘유르페우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싹쓰리와 환불원정대는 예능 뿐만 아니라 가요 차트까지 휩쓸며 열풍을 만들어냈다. 유재석의 다채로운 활약 덕분에 ‘놀면 뭐하니?’는 MBC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했다.

‘놀면 뭐하니’가 유재석, 비, 이효리와 함께 선보인 싹쓰리 프로젝트는 단순히 세 레전드들이 뭉쳐 예능을 넘어 가요계를 강타하고 신드롬급 인기를 끌었다는 화제성만이 아니라, 행복하고 즐거워 보였던 싹쓰리 자신은 물론 안방 팬들에게도 그 시절 소중한 추억을 소환하게 만들고 감동과 짙은 여운을 안겼다는 점에서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싹쓰리 덕분에 올여름이 행복했다는 말들을 했다. 물론 유재석이 분한 ‘유두래곤’은 싹쓰리의 중심이었다.

이어 엄정화, 이효리, 제시, 화사가 뭉친 ‘환불원정대’의 제작자인 ‘지미 유’라는 유재석의 새로운 부캐도 흥미를 주기에 충분했다.

유재석은 릴레이와 확장을 기반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인기를 얻고 있는 ‘놀면 뭐하니’를 통해 유산슬, 닭터유, 싹쓰리 유두래곤, 신박기획 지미유, 유팡 등 다채로운 ‘부캐’로 ‘유(Yoo)니버스’를 구축하며 큰 활약을 펼쳤다. 이제는 유재석의 ‘부캐’가 어디까지 확장될 것인가도 관심거리다.

유재석은 이런 부캐의 상황에 던져지면 처음에는 화를 내는 듯하지만 이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진지하게 준비하고 결국 근사하게 해낸다. 여기서 유재석이 ‘노력형 천재’라는 매력이 발견됐다.

​유재석은 MBC 방송연예대상 수상 소감에서 “프로그램을 할 때 ‘자신 있다,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해본 적은 없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되었든 받아들이고 책임을 지겠다’고 항상 스스로 되뇌인다. 그런 생각으로 ‘놀면 뭐하니?’를 시작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서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을 코미디언 후배들이 꿈을 꿀 수 있는 무대가 하나라도 생겼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드러냈으며, 고(故) 박지선에 대한 그리움도 덧붙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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