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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장수 국토부 장관 퇴장, 김현미 “집 걱정 덜겠다는 약속 못 지켜 송구”
2017년 6월 취임후 3년 반 직무수행
“머지않아 국민 주거안정 실현될 것”
임대주택 수준 향상·근로자 처우개선 당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저는 이제 여러분께 미완의 과제를 남기고 떠납니다. 특히, 집 걱정을 덜어 드리겠다는 약속을 매듭짓지 못하고 떠나게 되어 무척 마음이 무겁고 송구합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3년 반의 직무수행을 마무리하며 이 같은 이임사를 남겼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28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이날은 김 장관이 2017년 6월23일 취임한 후 1285일째 되는 날이다. 김 장관은 취임 일성으로 다주택자 등 투기세력이 강남 집값 상승의 원인이라고 지목하고 그해 8·2 대책과 이듬해 9·13 대책, 작년 12·16 대책, 올해 7·10 대책 등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이어나갔다. 지난 9월 23일자로는 역대 최장수 국토부 장관 기록을 갈아치운 바 있다.

김 장관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에 부족함도 있었겠지만 적어도 당면한 과제를 미루거나 회피하지 않았다는 점만큼은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다”면서 “수도권 127만호 공급 기반을 확충하고 31년 만에 임차인의 거주권을 2년에서 4년으로 보장하는 임대차 3법이 통과된 만큼, 머지않아 우리 국민의 주거안정은 꼭 실현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그는 “올해는 선진국 수준의 장기공공임대주택 재고율 8%를 달성한 매우 의미 있는 해”라면서 “2022년에는 200만호, 2025년에는 240만호로, 무주택 800만 가구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 장관은 임대주택의 질적 수준 향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재정 당국과 잘 협력해서 충분한 면적과 품격을 갖춘 누구나 살고 싶은 평생주택을 꼭 만들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건설·철도·항공·물류산업 등 종사자의 처우 개선에도 힘써달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그는 “건설노동자 임금직불제와 기능인 등급제, 버스 준공영제, 택시 완전월급제가 제대로 안착할 수 있도록 살펴달라”면서 “이제 막 상임위 문턱을 넘은 생활물류법이 택배 종사자의 실질적인 처우개선으로 이어지도록 성심을 다 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힘든 환경에서 일하시는 도로 보수원, 공항 지상조업 근로자에게도 관심을 기울여 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 장관은 이날 재임 기간 중 주요 성과로 ▷화물차 안전운임제 도입 ▷장기미집행공원 부지 보존 ▷용산공원 조성 ▷건설업 간 칸막이식 업역 규제 혁파 ▷택시 완전월급제 실현 ▷모빌리티 혁신법 마련 등을 꼽았다.

국토부 직원들을 향해서는 “혁신을 두려워 않고 도전에 용감했던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고,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면서 “당장 결과가 보이지 않더라도 흘린 땀과 노력은 언젠가는 꼭 평가받게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새 장관의 임기는 29일부터 시작된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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