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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향소신’ 무게 둔 수험생들…‘재수는 필수 삼수는 선택’ 유효
유웨이닷컴, 수험생 716명 온라인 설문조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입 전략 설명회의 풍경도 바꿔놨다. 2021학년도 수학능력시험(수능) 다음 날인 지난 4일 오후 서울 종로학원 강남 본원에서 온라인 생중계 방식으로 열린 2021 대입 전략 설명회(윗쪽)에서 참석자들이 감염 방지를 위한 마스크와 장갑을 끼고 거리를 두고 앉아 있다. (윗쪽사진)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 시험이 끝난 뒤 다음 날인 2020년 11월 15일에 같은 학원에서 세종대에서 주최한 설명회에서는 수많은 참석자가 현장에 앉아 대입 전략 강의를 듣고 있다. [연합]

내년 1월7일부터 원서접수가 시작되는 2021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입 수험생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향 안정 지원’보다는 ‘상향 소신 지원’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부터 입시제도 개편으로 수능 체제가 바뀌는 상황이지만, 정부가 대학의 정시 비중 상향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상향 소신 지원쪽으로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 제도 개편의 영향으로 국어와 수학에서 선택과목제가 시행되는 것에 부담을 느껴 올해는 지난해 보다는 하향 안정 지원자가 다소 늘어날 전망이다.

24일 대학입시사이트 유웨이닷컴이 자사 회원 716명의 수험생을 대상으로 ‘2021 정시 지원 계획’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적정 지원’ 58.4%, ‘상향 소신 지원’ 24.0%, ‘하향 안정 지원’ 17.6% 순으로 답했다. 지난해에는 소신 지원이 하향 지원보다 2배나 많았지만, 올해는 그 격차가 줄었다. ‘하향 안정 지원’은 지난해 보다 3.9%p 늘어난 반면, 소신 지원은 3.3%p 낮아졌다.

특히 수험생들은 정부의 정시 수능 전형 확대 방침과 맞불려 재수(N수)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내년에 재수 혹은 N수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 정부의 정시 확대 방침이나 내년 정시 정원의 증가가 영향을 미쳤나는 질문에 62.4%가 ‘그렇다’고 답변해, 여전히 재수에 대한 기대심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지난해 설문결과인 61.7%와 유사하다.

본인이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데 가장 영향을 미친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주도적인 판단’ 56.9% ▷‘가족들과의 협의’ 30.0%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 9.5% ▷‘담임교사 혹은 공교육 선생님들과의 상담’ 3.5%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전년 대비 ‘자신의 주도적 판단’이 크게 늘고 ‘공교육 선생님과의 상담’과 ‘사교육 컨설턴트와의 상담’이 현저하게 줄었다는 점이다.

특히 공교육 교사들과의 상담은 3배 이상 줄었다. 지난해 설문결과는 각각 46.7%, 14.3%, 11.3%로 ‘자신의 주도적 판단’은 10.2%p 늘고, 나머지는 각각 4.8%p, 7.8%p 줄었다. 이는 올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면상담이 여의치 않아 입시에도 ‘개인화’가 보편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수험생들은 지원 대학을 결정할 때 ‘대학의 평판’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대학(학과)을 선택할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을 묻는 질문에 ‘대학교의 평판도(간판)’가 44.4%로 제일 많았고 ▷‘전공학과의 전망(취업률 포함)’ 34.1% ▷‘통학거리 및 기숙사’ 12.2% ▷‘등록금 및 장학금 규모’ 9.3%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취업률을 포함한 전공학과의 전망’이 54.0%로 가장 높게 나온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 밖에 정시모집에서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할 때 가장 기준으로 삼는 자료를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 진단 결과’가 42.6%로 제일 많았다. 이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 18.9% ▷‘각종 입시 커뮤니티에 탑재된 전년도 입시 결과’ 18.2% ▷‘사교육 기관의 종이 배치표 점수’ 10.9% ▷‘교사나 사교육에서 가지고 있는 전년도 입시 결과’ 9.4% 등의 순이었다.

눈에 띄는 변화는 지난해에 비해 ‘대학에서 발표한 전년도 입시 결과’라는 답변이 40.0%에서 18.9%로 21%p나 줄어든 것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어디가’라는 사이트를 통해 입시결과를 발표하고 대학들이 홈페이지를 통해서 고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도가 줄어든 것이다. 더욱이 ‘온라인 모의지원 및 합격 진단 결과’는 지난해 27.0%에서 42.6%로 15.6%p나 늘었고, 같은 기간 ‘사교육 기관의 종이 배치표 점수’가 4.3%에서 10.9%로 6.6%p나 늘었다. 이는 종이 배치표의 배치점수 신뢰도가 다소 회복된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최근 수험생들이 입시 커뮤니티의 흐름이나 온라인 모의지원, 정시 합격 진단 등에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보의 신뢰성 등의 문제가 있을 수 있으므로 이용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시 합격 진단 프로그램도 맹신하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참고로만 하고 무엇보다도 입시요강을 비교분석해 검토하고, 힘들더라도 담임교사 등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지원 대학과 학과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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