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젊은 공주, 궁인들, 이 정도는 입어주지 않았을까 [함영훈의 멋·맛·쉼]
문화재재단 궁과 한복 랜선 프로젝트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아무리 조선시대라도, 궁안이라도 젊은 공주와 궁인들이 이 정도는 입어주지 않았을까.

‘그야말로 공주 같은’ 컨셉트의 공주 한복 디자인. 궁궐과 한복, 문화재재단 랜선 프로젝트를 이끈 김영진의 디자인

드라마 ‘성균관스캔들’에서 송중기 유생 등을 통해 보여진 한복의상은 조선의 청춘남녀들이 얼마나 다채롭고 형형색색의 한복을 입었는지 잘 보여준다. 충분히 개연성 있는 설정이라 박물관에서만 보던 의상과는 다른 복색에 많은 시청자들이 공감했다.

아무리 궁궐이라도 멋을 내려는 욕구는 막지 못했을 것 같다. 특히 공주와 젊은 궁인들은 각각 대비마마, 중전마마, 상궁마마의 한복과는 패션감각이 달랐을 것이라는 견해가 당연히 공감을 얻는다.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최근 한복과 궁궐의 아름다움 접목한 ‘코리아 인 패션’ 랜선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영화 ‘해어화’의 의상을 담당했던 김영진(이하 차이킴)이 패션 디렉터로 참여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며 “궁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공주였고, 그들은 우리의 통상개념보다 다양한 삶을 살았다는 것을 패션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라고 밝히며 복온공주, 덕온공주 등 실제 역사 속 공주들의 의상을 모티프로 공주의 삶을 다채롭게 풀어냈다.

젊은 공주 궁인들의 패션은 어르신 보다 튀었을거야. 한국문화재재단 한복과 궁궐 랜선 프로젝트

공주라서 어머지인 왕비의 옷보다는 젊고 현대적인 감각을 가미했는데, 복온공주의 활옷, 덕온공주의 원삼 등 실제 공주들이 국가의 중요한 의식에 입었던 대례복부터 소례복으로 입던 당의까지,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주의 의상들은 지금의 궁궐과도 변함없이 조화를 이룬다.

24일 한국문화재재단에 따르면 ‘코리아 인 패션’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온 궁궐의 아름다운 전경에 한복 고유의 멋을 새로운 시각으로 담아낸 패션 필름과 화보로 구성된다. 특히 우리 역사 속에서 베일에 쌓여있는 공주의 삶에 현대적 상상력을 가미해, 역동적으로 자신의 꿈을 쫓는 공주의 하루를 콘셉트로 풀어냈다.

이번 프로젝트는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 홈페이지(www.cha.go.kr/visit)와 유튜브 채널(www.youtube.com/문화유산방문캠페인) 등에서 진행되고 있다.

젊은 공주, 궁인이라면 이정도는 입어주지 않았을까. 한복과 궁궐 랜선 프로젝트.

‘코리아 인 패션’은 한국 건축 문화의 정수인 궁궐의 다양한 공간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한복과의 조화를 통해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부각했다.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에서 진행되는 모델 12인의 피날레씬은 장엄한 경관과 화려하게 재해석한 한복이 어우러져, 비대면으로 패션쇼를 즐기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조화로운 덕수궁에서는 전통 공주 복식과 함께 서양 의복 형식으로 재해석한 한복을 선보여, 우리 문화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만나볼 수 있다.

‘코리아 인 패션’ 영상과 화보는 코로나19로 지친 대중들이 비대면으로 우리 한복과 문화유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문화재재단은 최근 케이팝 스타들의 인기와 함께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만큼, 한복과 궁궐의 아름다움을 재조명하여 한국 문화유산의 가치를 알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abc@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