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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흘만에 1000명대 '도돌이표' 신규 확진…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되면 ‘최악’
오늘 신규 확진자 1092명…역대 두 번째
주초 확진자 감소했다가 주중 증가하는 패턴 지속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력 높아 국내 유입 막아야
5인 이상 모임 금지 소식에 콜센터 문의 폭증

22일 오전 서울 관악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23일 0시부터(수도권 기준)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됐지만 명확한 지침이 없어 일상 곳곳에서 혼선을 빚고 있다. 서울시 다산콜센터와 경기도콜센터에는 이날 아침부터 5인 이상 모임의 허용 여부를 묻는 전화가 폭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사흘만에 또 다시 1000명대로 올라섰다. 신규 확진자 수는 주초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주중부터 증가세로 돌아서는 ‘도돌이표 패턴’을 반복하고 있다.

특히 최근 영국에서 전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해 국내 유입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사흘 만에 1092명…역대 두 번째=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92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전날 869명, 직전일(21일) 926명으로 이틀 연속 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사흘 만에 다시 10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1092명은 지난 20일 역대 최다인 1097명에 비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최근 들어 신규 확진자는 매번 주초에는 감소하다 주중부터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 12월 1일부터 22일까지 신규 확진자 수를 보면 451명→511명→533명→629명→583명→631명→615명→590명→670명→680명→689명→950명→1030명→718명→880명→1078명→1014명→1064명→1051명→1097명→926명→869명으로 전체적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주초에 해당하는 월요일이나 화요일에는 확진자 수가 다른 날보다 적은 것을 볼 수 있다.

지난 일주일(16일∼22일) 동안에도 주중과 주말에 해당하는 16일부터 20일까지는 신규 확진자가 1000명대를 기록한 뒤 주초인 21∼22일 이틀간은 1000명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주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주말과 주초에 다소 주춤하다가 중반부터 다시 올라가는 ‘주간 패턴’이 그대로 나타나는 흐름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주말에 검사 건수가 줄고 월요일에는 사람들이 바쁘다보니 검사를 받는 사람이 아무래도 적어진다”며 “이런 패턴은 아마 미국, 영국 등 다른 나라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일 확진자 수의 증가 또는 감소에 신경쓰기 보다 일주일 간의 데이터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교수는 “일일 확진자 수에 일희일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미국, 영국 등에서도 7일간(한 주간의 발생자 수) 추이를 보고 유행 상황을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염력 높은 변이 바이러스…국내 유입시 최악 상황 올 수도=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와중에 영국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특히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분석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70%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방역당국도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면서 우려를 나타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2부본부장은 전날 정례 브리핑에서 “다양한 모델링 기법을 사용해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을 보면 한 모델을 사용했을 때는 전파력이 약 57% 증가, 또 다른 모델을 사용했을 때는 평균적으로 70%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파력이 올라간다는 것은 똑같은 ‘거리두기’’를 하거나 동일한 전파위험 행위를 했을 때 더 많은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영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6000명으로 최다를 기록하며 수도 런던과 동남부 지역을 폐쇄하는 락다운 조치를 취했다. 인접 국가인 네덜란드, 덴마크 등에서도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면서 유럽 및 세계 각국은 영국발 이동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김 교수는 “이 변이 바이러스는 전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치명률을 높이거나 백신을 무력화하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만약 하루 확진자가 1000명 이상씩 나오고 있는 한국에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유입될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다행히 영국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영국에서 입국한 사람에 대한 유전체 검사를 통해서 아직 변종이 발견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는 이 변이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을 열어두고 영국발 입국자의 입국 제한조치 등을 논의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은 미국, 영국 등과 달리 아직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못한 상황이다.

김 교수는 “지금 같은 상황에 이 변이 바이러스까지 국내에 들어온다면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영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나 입국자에 대한 철저한 방역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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