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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김없이 ‘풍선효과’...이틀 만에 호가 1.2억 뛴 아산 [부동산360]
천안 규제하자 아산 아파트값 호가 급등
인근지역 모두 묶인 양산도 매물 사라져
일산 등서 역풍선효과도 나타나
충남 아산시 배방읍 요진와이시티 전경. [네이버 지도 거리뷰]

[헤럴드경제=김은희 양영경 기자] 정부가 경기 파주와 충남 천안, 경남 창원, 울산 등 전국 37곳을 투기과열지구 또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하자 어김없이 인근 비규제지역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앞선 규제로 풍선효과가 나타난 곳을 새 규제지역으로 묶자 이들 지역과 인접한 비규제지역으로 수요가 밀려가는, 그야말로 풍선효과의 반복이다.

이틀 만에 호가 1억2000만원 ↑

2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충남 아산 배방읍 요진와이시티 84㎡는 지난 16일 5억80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는데 대책 직후인 18일 집주인들이 일제히 호가를 높이면서 7억원 선에 가격이 형성됐다. 이틀 만에 1억2000만원 오른 것이다.

이달 초 3억5000만원 전후로 거래됐던 아산 탕정면 탕정삼성트라팰리스 84㎡도 18일 호가가 5000만~7000만원 가량 올랐다. 고층 물건의 경우 호가가 5억원까지 나온다.

향후 시세 변동을 지켜보겠다는 집주인이 늘면서 매물을 거둬들이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아산시의 매매 물건은 이날 기준 2500건으로 나흘 새 244건(8.9%) 줄었다.

또다른 풍선효과는 예견돼 왔다. 천안·울산·창원 등 풍선효과가 두드러진 지역을 중심으로 규제지역 지정이 예상되면서 3~4주 전부터 인근 지역으로까지 투자자가 꾸준히 유입된 것이다.

부산 인근 대부분 지역이 조정대상으로 묶인 경남 양산의 상황도 비슷하다. 수주 전부터 매매수요가 유입돼 가격은 상승하고 매물은 줄었다고 현지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았다.

양산 물금읍 양산대방노블랜드 8차 로얄카운티 84㎡는 중저층 기준 지난달 초 4억원 초반에 매매 거래되다가 지난달 30일 5억원을 넘어섰으며 이달 15일엔 5억8500만원에 손바뀜이 있었다.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현재 거래 가능한 물건은 없다”며 “2~3주 전부터 투자자가 늘면서 전세금을 끼고 사는 갭투자 거래가 많았다”고 귀띔했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미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도입한 사후약방문”이라며 “투기세력은 치고 빠진 상황이고 집 없는 일반 서민이 높은 가격에 집을 사야 하는 고통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벌써 ‘역풍선효과’ 나타나기도…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킨텍스원시티3블록 전경. [헤럴드경제 DB]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규제지역으로 수요가 회귀하는 이른바 ‘역풍선효과’도 나오고 있다. 김포에 이어 파주까지 조정지역이 되자 사실상 인근지역 규제의 시작점이던 일산의 집값이 꿈틀대는 것이 대표적이다.

일산 장항동 킨텍스원시티3블록 84㎡는 지난 10월 12억9000만원, 11월 14억원에 각각 손바뀜이 있었으나 현재 15억~15억5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매달 1억원씩 오른 셈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 전반이 규제지역이 되면서 매매수요가 서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집값 상승→규제지역 지정’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정책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규제가 덜한 인근 지역이나 동일한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 중 호재가 있는 곳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은 물론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곳의 집값 상승세도 꺾이지 않아서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부산에서 앞서 규제지역으로 묶인 5개구 중 남구의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14일 1.07%로 전주(0.53%)보다 2배 가까이 튀어 올랐다. 해운대구(0.26%→0.37%)와 연제구(0.37%→0.38%)도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재국 금융연수원 겸임교수는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 일시적인 가격 조정은 나타나겠지만 이미 주변 모두가 조정대상지역인 경우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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