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폼팩터(기기형태) ‘혁신’ LG윙 ㅠㅠ”
출시 당시 두개의 화면을 돌리는 이색 폼팩터(기기형태)로 화제를 모았던 ‘LG 윙’의 판매가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 지난 10월 선보인 이후 국내 판매량이 5만대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너무 부진하자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을 크게 늘리며 실구매가를 반값 수준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
출시 당시 “200만대가 팔리면 LG 스마트폰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효과적”이란 분석도 나오며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참혹하다. 비슷한 시기 출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의 판매량의 10%도 안 되는 수준이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출시된 ‘LG윙’의 첫달 국내 판매량은 약 2만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까지도 3만대를 조금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LG윙은 LG전자의 올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이다. 메인 스크린을 돌리면 하단부 세컨드 스크린이 등장하는 이형 폼팩터다.
LG 스마트폰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LG전자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부문은 지난 3분기까지 22분기째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LG윙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라는 새 전략 프로젝트 선두주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를 위해 출고가도 이형 스마트폰 중 가장 낮은 100만원대 초반에 책정됐다. 마케팅 비용을 절약하고 가격 거품을 빼기 위해 사전예약 프로모션도 진행하지 않았다.
그러나 출시 후 판매량이 심각하게 저조하자 뒤늦게 마케팅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10월 6일 출시된 LG 윙의 TV광고는 같은달 17일부터 시작됐다. 애초 체험마케팅 위주의 홍보를 진행하려 했지만 초기 판매량 부진이 심각해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마케팅도 강화했다. 마이클 베이 영화감독의 신작 ‘송버드’에 LG윙이 등장한다. 지난달 2일엔 미국 유명 토크쇼 지미 카멜라이브에도 간접광고(PPL) 방식으로 등장했다.
그러나 이같은 마케팅 공세에도 국내 판매량은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에 공시지원금을 크게 올리며 ‘눈물의 반값 세일’을 하고 있다.
최근 LG유플러스는 ‘LG 윙’ 공시 지원금을 요금제 별로 32만 6000원~50만원으로 인상했다. ‘LG 윙’의 출고가는 109만8900원이다. 지원금과 유통 채널의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합한 실구매가는 52만 3900원~72만 4000원이다. 그럼에도 LG윙의 판매량은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는 화면을 늘렸다 줄이는 ‘롤러블폰’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LG전자 롤러블폰은 평상시 6.8인치 화면에서 7.4인치까지 커지는 디스플레이를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르면 내년 1월 공개돼 3월 중 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