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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거대기업 다 뚫렸다…러 소행 추정 사이버공격 정황 드러나(종합)
미 FBI, 이번 공격에 '심각하고 지속적' 움직임
CISA 해킹경보 발령 "복잡한 기술…제거 어려워"
미국의 제4대 재무부 장관인 앨버트 갤러틴의 동상이 미 워싱턴DC 소재 재무부 청사 앞에서 내리는 눈을 맞은 채 서 있다.[EPA]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미국에서 러시아 소행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으로 미 연방 정부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거대기업들이 속수무책으로 당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미 수사 당국은 이번 공격이 여러 정부 기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해킹했을 가능성을 상정하고 피해 규모를 조사 중이라고 미 언론이 17일(현지시간) 앞다퉈 보도했다.

일부 미 정부 관료들은 이번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16일 성명을 내고 수사에 착수, 이번 공격을 '심각하고 지속적인' 움직임으로 규정하고 배후를 추적 중이다.

백악관도 비상에 걸렸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해외 출장을 중단하고 귀국길에 올랐다. 한 차례 이상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소집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 연방 정부를 겨냥한 이번 해킹 공격은 수개월에 걸쳐 미 국무부, 재무부, 국토안보부, 국립보건원, 핵무기를 관리하는 핵안보국(NNSA) 등 국가안보 관련 기밀을 다루는 기관을 상대로 행해진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미국의 대표적인 IT기업인 MS도 이번 공격으로 해킹당한 것으로 알려져 그 피해 규모가 어느 정도일 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다.

미국을 겨냥한 이번 사이버 공격은 지난 3월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보안 당국은 미 전역에 비상령을 내리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국토안보부(DHS) 산하 사이버안보·기간시설 안보국(CISA)은 이날 해킹 경보를 내리고, 이번 해킹이 연방 기관과 중요한 기반시설을 손상시켰다고 밝혔다.

이 기관 관계자는 "이번 해킹 행위자는 정교하고 복잡한 기술을 보여줬다"며 이를 제거하는 것은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공격에서는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기법이 쓰인 것으로 수사 당국은 파악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전했다.

WP는 러시아 해커들이 미국 외에 전 세계 정부와 기업에도 접근 가능했을 가능성도 거론했다.

해킹 수법으로는 해커들이 미 정부 기관과 민간 부문에서 널리 사용되는 솔라윈즈의 오리온 소프트웨어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해 침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이번 사태 관련 언급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반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해킹 공격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그는 이날 성명에서 해킹 사건과 관련해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의 임기 동안 정부는 사이버보안을 정부의 모든 단위에서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혔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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