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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중환자 병상 1개 남았다”...60대 대기환자 첫 사망

17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 마련된 컨테이너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채취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 속에 병상 대란 사태가 눈앞에 닥쳤다. 서울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60대가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사망하는 사례가 처음으로 나왔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종로구 파고다타운 집단감염 관련으로 지난 12일 확진판정을 받은 60대가 지난 15일 병상 배정 대기중 숨졌다. 사망자는 생전에 기저질환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 16일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423명으로 일일 역대 최다 기록을 경신했고, 사망자는 이틀 연속으로 5명씩 늘어 확진자 누계 대비 사망률은 0.93%로 1%에 가까워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당장 입원할 수 있는 중증환자 치료 병상은 서울에 단 1개뿐이다.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이 몰려있는 수도권에는 인천 1개, 경기 2개 등 가용 중증 병상이 4개밖에 남지 않아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는 코로나19 중환자만 입원할 수 있는 전담 병상 232개, 일반 중환자 병상 324개 등 총 556개의 병상 가운데 41개(7.4%)만 남아있다.

비수도권도 병상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전북·충북·대전 등 4개 시도의 경우 중환자 전담 병상과 일반 중환자 병상까지 합쳐 병상이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상태가 악화하는 환자는 연일 늘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242명으로, 전날(226명)보다 16명 늘었다. 지난 1일 97명과 비교하면 2.5배 증가한 것이다.

정부는 병상 부족 사태가 현실화됨에 따라 수도권 공공병원 등을 중심으로 병상 1000여개를 추가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기존 병상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위중증환자 가운데 인공호흡기 이상의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환자를 위한 ‘준-중환자 치료병상’도 새로 마련했다. 전날 기준으로 준-중환자 병상 77개 가운데 21개를 쓸 수 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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