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지율 격차…서울에선 ‘줄고’ 부산에선 ‘혼전’ [정치 플러스-시동거는 재보선]

내년 4월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지지율 추이가 심상치 않다. 서울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고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엎치락뒤치락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치권이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하는 가운데 갈수록 재보선판이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17일 헤럴드경제가 한국갤럽의 데일리 오피니언 조사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선이 치러졌던 4월 둘째주 당시 25%포인트(p)였던 서울지역의 여야간 지지율 격차는 12월 둘째주 11%p로 줄었다.

민주당은 4월 둘째주 서울지역에서 46%의 지지율을 기록, 21%에 머무른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을 크게 앞섰다. 총선 직후인 5월 첫째주의 경우 여야간 격차가 무려 32%p(민주당 47%, 국민의힘 15%)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최근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7월 첫째주까지 꾸준히 40%대를 유지하던 민주당은 7월 셋째주 이후 30%대로 내려앉았다. 11월 들어서는 30% 초반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같은 기간 동안 10%후반대를 오르내리던 국민의힘은 최근 들어 2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與野 지지율 격차…서울에선 ‘줄고’ 부산에선 ‘혼전’ [정치 플러스-시동거는 재보선]

부산의 경우 더욱 극적이다. 4월 둘째주 PK지역의 민주당 지지율은 40%로, 국민의힘 25%보다 15%p 앞섰다. 그러나 7월에 접어들며 급격히 차이를 좁힌데 이어 8월 첫째주와 10월 넷째주에는 국민의힘이 민주당을 역전키도 했다. 12월 둘째주에는 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28%로 동률이다.

민주당으로서는 달갑지 않지만, 국민의힘으로서는 고무적인 흐름이다.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에 가까워질수록 한층 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재보궐선거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서울과 부산 두 지역 모두 ‘정부견제를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는 답변이 늘어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지난 7월 넷째주 조사 당시 서울지역에서 35%였던 ‘여당 다수 당선’ 응답은 11월 넷째주 조사에서 29%로 줄었다. 반면, ‘야당 다수 당선’는 응답은 55%에서 57%로 늘었다. 부산 역시 33%던 ‘여당 다수 당선’는 29%로 줄고 52%던 ‘야당 다수 당선’은 56%로 증가했다.

분석에 활용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다. 95% 신뢰수준, 표본오차는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