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전초전’ 내년 재보선…여야 선거체제로

서울시장 박영선·박주민·우상호 ‘빅3’ 각축

우상호 출마선언 속 박영선·박주민은 장고중

부산은 출사표 ‘전무’…여론조사도 野에 고전

선수찾기 난항…“후보윤곽 더디게 드러날 것”

與 주자들, 서울은 ‘후끈’·부산은 ‘조용’…그 배경은 [정치 플러스-시동거는 재보선]
與 주자들, 서울은 ‘후끈’·부산은 ‘조용’…그 배경은 [정치 플러스-시동거는 재보선]

내년 4월7일 치러지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가 17일로 1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8일 예비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유력주자들의 출마 선언이 이어지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여야는 저마다 재보궐선거를 향한 본격적인 레이스에 돌입한 상태다.

현재까지 확정된 재보궐선거 지역은 서울, 부산을 포함해 울산 남구, 경기 구리, 경남 의령 등 총 15개 지역이다. 이중 눈길을 끄는 곳은 단연코 서울과 부산이다.

특히, 서울시장 선거는 2022년 대통령 선거의 ‘전초전’으로 꼽힌다.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서울시장 승패의 향방이 정권 재창출 혹은 정권 교체의 가늠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당내 경선은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박주민 의원, 우상호 의원이 이른바 ‘빅3’다.

지난 8일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5일과 6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8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차기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오차범위 ±3.5%포인트) 결과, 민주당 후보 중에서는 박 장관이 25.1%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박 의원은 13.0%, 우 의원은 7.4%였다.

박 장관은 여야 후보 전체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19.9%의 지지를 받으며 1위에 올랐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5.5%로 뒤를 따랐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14.9%)과 박주민 의원(10.5%), 금태섭 전 의원(7.1%), 우상호 의원(6.1%) 등의 순이었다.

다만, 아직까지 이들 중 공식적으로 출사표를 던진 것은 우 의원이 유일하다.

우 의원은 민주당 내 이른바 ‘86그룹’의 대표주자로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번 재보궐선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의지다. 박 의원은 출마 선언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박 장관은 출마 여부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후보의 윤곽이 더디게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명이 넘는 후보가 앞다퉈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국민의힘과는 대조적이다.

이번 보궐선거가 민주당 소속 공직자들의 ‘성추문 의혹’으로 열리는 만큼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과 전세대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사이의 갈등과 징계 등이 야기한 민심 이반은 부담스러운 요소다. 야권의 반발에도 ‘보궐선거 귀책사유가 있을 경우 후보를 공천하지 않는다’는 당헌까지 개정했지만, 정작 ‘선수’를 찾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與 주자들, 서울은 ‘후끈’·부산은 ‘조용’…그 배경은 [정치 플러스-시동거는 재보선]

이러한 분위기는 부산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 아직까지 부산에서 출마를 공식화한 민주당 후보는 전무하다. 현재 민주당 안팎에서는 김영춘 국회 사무총장이 유력주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박인영 부산시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지만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김해영 전 최고위원은 지난 14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도 김영춘 사무총장만이 야권주자들과 각축을 펼치고 있을 뿐이다. 부산의 경우 서울에 비해 야권에 유리한 지형인 것은 차치하더라도, 오랜 도전 끝에 민주당 소속 첫 부산시장에 취임한 오거돈 전 시장이 성추행으로 낙마한 것이 큰 실망감을 줬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일과 7일 부산 거주 만 18세 이상 808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4%포인트), 국민의힘 소속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18.6%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이언주 국민의힘 전 의원(13.6%), 김영춘 사무총장(12.3%),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11.9%)이 뒤를 따랐다. 김 전 최고위원의 지지율은 5.5%였다.

낙관할 수 없는 승부지만, 그렇다고 서울, 부산을 포기할 수는 없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내년 재보궐 선거가 대선 전초전일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레임덕 여부가 달렸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 결선투표를 도입하고 내년 설 명절 전까지 최종 후보를 확정키로 했다. 구체적인 경선 방식과 일정은 내주 초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언급한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의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윤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