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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더머니] 비트코인 180%, 이더리움 360%...암호자산 값 왜 급등하나
인플레로 자산시장 팽창
글로벌자금 투자 잇따라
유동성·안전장치 갖추면
공식자산 지위 얻을수도
123RF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암호자산 대장격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돌파하면서 공식 금융자산으로의 편입 기대가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뿐 아니라 이더리움 등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대안 암호자산)’도 동반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로나19 시대 글로벌 자산시장의 신흥 투자처로 각광을 받는 모습이다.

올해 비트코인의 열풍에는 코로나19로 막대한 돈이 전세계에 풀리게된 상황이 배경에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각국 중앙은행들이 대대적인 양적완화를 실시하면서 시중에 공급된 유동성은 주식 등 자산 시장으로 급속도로 유입됐다.

그러면서 주식 시장이 사상 최고의 랠리를 펼쳤고, 이런 가운데서도 중앙은행들의 돈풀기가 단기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더 늘어날 유동성은 신규 투자처 발굴에 고심해야 했다. 이전까지 비교적 미온적이었던 기관 투자자들도 최근 잇따라 암호자산 시장에 뛰어드는 배경이다.

달러 등 돈이 더 풀리면 인플레이션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금이 전통적인 인플레이션 위험회피(hedge) 방편이었다면, 여기에 네트워크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비트코인은 ‘디지털 황금’이란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17일 “12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 결정으로 당분간 비트코인의 상승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연준의 유동성 공급 지속은 화폐가치 하락으로 이어지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디지털자산 시장 성장을 도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인 폴 튜더 존스는 최근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주식 시장의 시가총액이 90조달러이고 금이 8~9조달러에 달하는 상황에서 5000억달러 수준에 그친 비트코인 시장이 이해하기 어려운 규모”라고 지적했다. 다만 “비트코인을 보면 1999년 닷컴 주식들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때 미래 불확실성 때문에 이들 기업에 대한 정확한 가치평가를 할 수 없었듯 지금도 비트코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 기관은 연달아 비트코인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씨티은행은 비트코인이 내년 31만8000달러 까지 오를 것이라고 했고, 투자전문회사 아크 인베스트는 50만 달러에도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2017년 당시 비트코인에 대해 비관적이었던 JP모건 역시 최근 “비트코인이 금 대체 투자 수단으로 부상했다”는 전향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더해 JP모건은 블록체인 기술을 지급결제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JPM 코인’이라는 이름의 암호자산 도입을 위해 전담부서를 만들고 최근 대형 기술기업을 중심으로 상업적 사용을 시범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투자자, 기관투자자가 비트코인에 투자를 시작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플랫폼인 페이팔이 비트코인 결제 서비스를 시작했고,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가 비트코인 펀드를 출시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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