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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장 맛집은 망하게 해놓고…” 욕먹고 수백만원 번 ‘황당’ 유튜버 [IT선빵!]
잘못된 폭로로 한 가게를 폐업에 이르게 한 유튜버가 지난 11일 올린 해명 영상. 해당 영상은 논란 후 조회수 147만회를 돌파했다.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가게는 문 닫았는데…폐업시킨 장본인은 해명 영상으로도 돈 벌었다?”

잘못된 폭로 영상으로 한 가게를 폐업에 이르게 한 유명 유튜버가 해명 영상으로 하루 최소 수백만원을 번 것으로 추산된다.

식당 문을 닫게 된 가게 주인이 유튜버 갑질을 막아달라는 청와대 청원을 올리자, 오히려 논란이 돼 해명 영상 조회수가 폭발했다. 허위 폭로로 피해를 입은 가게는 문을 닫은 반면, 폐업 시킨 장본인은 오히려 해명 영상으로 더욱 많은 돈을 번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해당 유튜버는 논란 이후에도 새로운 영상을 올리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업로드된 A씨의 폭로 영상 중 일부. A씨는 유명 간장게장 맛집에서 '음식에 밥알이 나왔다'고 주장했지만 밥알은 앞서 본인이 먹다 흘린 것으로 밝혀졌다. 식당 주인은 해당 영상으로 각종 항의와 악플에 시달리며 잠정 휴업에 들어갔다. [유튜브 캡처]

‘하얀트리’라는 채널을 운영하는 유튜버 A씨는 지난 7일 유명 간장게장 무한리필 식당이 음식을 재사용한다는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대구에 위치한 식당을 방문한 A씨는 게장을 주문하고 한번 더 리필을 했다. 그러나 리필한 간장게장에서 밥알이 나왔고 “혹시 (음식을) 재사용하시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밥알은 앞서 A씨가 먹다 흘린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식당은 A씨가 먹던 접시에 리필을 해줬을 뿐이었다. 그러나 영상은 이미 조회수가 100만을 넘었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 퍼지면서 가게는 하루아침에 항의 전화와 빗발치는 악플을 받게 됐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녹스 인플루언서에 따르면, A씨의 지난 16일 하루 수익은 207만원에서 최대 360만원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A씨의 최근 한 달 간 하루 수입 중 최고치다.

다만 이는 분석 사이트를 통해 추산으로 실제 수익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수 있다.

허위 폭로로 한 가게를 폐업시킨 유튜브 채널 '하얀트리'의 지난 1주일간 하루 추정 수입 [녹스인플루언서 캡처]

높은 수입에는 A씨의 해명 영상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유튜버 A씨는 지난 11일 “간장게장 식당에 다녀왔습니다” 라는 제목의 해명 영상을 올렸다.

그는 영상에서 “(잘못된 내용을 담은) 영상이 올라가고 사장님이 해명글을 올려주셔 가게를 찾아가 대화를 나눴다”며 “게장을 리필하는 모습 시연과 밥알이 올라가게 되는 이유, 그리고 그때 당시 직원분이 설명해주지 못한 부분에 대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 또한 파급력을 생각하지 못하고 영상을 올린 것에 대해 (사장님에게) 사과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된지 6일만에 조회수 147만회를 돌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A씨의 허위 폭로로 폐업한 가게 주인이 청와대 청원을 올린 후 더 논란이 됐고, 지난 16일 하루 만에 조회수가 수십만회 늘어났다.

지난 16일 가게 주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유튜버의 허위사실 방송으로 자영업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 법과 제도를 만들어주세요’라는 호소문을 올렸다.

주인은 “어느 날 갑자기 맛집 유튜버라며 방문을 해 촬영을 했고, 며칠 뒤 ‘음식을 재사용하는 무한리필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영상을 업로드해 순식간에 조회수가 100만에 달할 정도로 이슈가 됐다”면서 “저희 매장은 음식을 재사용하는 식당으로 낙인이 찍혀 버렸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잘못된 폭로로 가게 문을 닫게 된 주인이 지난 15일 올린 청원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주인은 “1년간 코로나도 극복하며 성실하게 운영한 매장을 한 유튜버의 허위 영상 하나로 문을 닫게 된 상황”이라며 유튜버의 갑질과 횡포를 막고 자영업자들이 장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해달라고 청원했다.

A씨는 해명 영상을 포함한 최근 모든 영상의 댓글 기능을 막아놓은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불과 이틀 전에도 새로운 맛집탐방 영상을 올렸다. A씨의 구독자수는 논란 전보다 약 2만명 줄었지만, 여전히 67만명으로 높은 수를 유지하고 있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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