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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대대적인 애플 때리기…“사생활 보호 내세워 소기업 파괴”
iOS 업데이트 앞두고 광고·블로그 통해 대대적 비판
16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전면 지면 광고를 싣고 “우리는 모든 곳에 있는 소기업을 위해 애플에 맞선다”고 밝혔다. [트위터 캡쳐]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페이스북이 새해부터 아이폰·아이패드에 대해 강화된 사생활보호 조치를 시행한다고 예고한 아이폰 제조업체 애플을 향해 “반(反) 경쟁적”이라고 대대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동안 의회나 연방·주정부와 정보기술(IT) 공룡들 사이에 그어져 있던 반경쟁의 전선(戰線)이 IT 업체들 사이로도 확장하는 형국이다.

페이스북은 16일(현지시간) 광고와 블로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애플의 새로운 조치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게 아니다”라며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강화된 사생활 보호가 “수백만개의 소기업들이 고객을 찾고 접근하기 위해 의존하는 개인화된 광고를 위협한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내년 초 있을 아이폰 운영체제 iOS의 업데이트를 통해 앞으로 승인받지 않은 채 이용자 정보를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을 앱스토어에서 삭제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앱 추적 투명성(ATT)’으로 이름 붙여진 새 규정은 이용자들이 앱을 실행하면 IDFA에 접근해도 될지를 묻는 팝업창을 띄워 이용자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

IDFA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애플 기기마다 부여된 고유한 식별자(identifier)로, 광고주들은 이를 이용해 아이폰·아이패드 이용자의 검색 활동, 앱 이용 기록 등을 추적하고 맞춤형 광고를 보낸다.

그러나 앞으로 이에 대해 반드시 승인을 받도록 하면 상당수의 아이폰 이용자들은 이를 거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표적 광고의 효율성이나 수익은 크게 낮아지게 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10월에도 애플의 조치에 반발한 바 있다. 당시 페이스북은 “인터넷 업계의 생존 모델이 위협받게 됐다”고 주장했는데 이번에는 비판의 수위가 더 높아졌다.

페이스북은 애플의 새 조치가 “이익에 관한 것이지 사생활 보호에 관한 것이 아니다”라며 애플이 앱스토어에 대한 통제력을 이용해 앱 개발자와 소기업들을 희생시키면서 자사의 수익을 높이는 방식으로 반경쟁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또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에 전면 지면 광고를 싣고 “우리는 모든 곳에 있는 소기업을 위해 애플에 맞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광고에서 “우리 데이터는 개인화된 광고가 없을 경우 평균적인 소기업 광고주들이 광고비 1달러당 60% 이상의 매출 하락을 보게 될 것임을 보여준다”며 “개인화된 광고에 대한 제약이 우리 같은 대기업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이 변화는 소기업을 완전히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의 광고·기업제품 부사장 댄 레비는 이날 기자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페이스북은 iOS 변경으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앱 개발자와 소기업에 훨씬 더 충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또 앱스토어의 결제 수수료 문제를 둘러싸고 애플과 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 개발사 에픽게임스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에픽게임스 측에 소송을 지원하기 위한 서류와 자료들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페이스북이 직접 소송에 뛰어들지는 않는다.

페이스북은 과거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과 메신저 서비스 왓츠앱을 인수한 것과 관련해 ‘잠재적 경쟁자들을 인수하는 약탈적 관행으로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 정부로부터 반독점 소송을 당한 상태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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