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XX욕하며 ‘조폭’ 걸고 후원금으로 월 2천만원 번다” 충격 실태! [IT선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XX놈들, 네가 내 오른팔이었다며? 그러면 까봐 X만 한 XX. 너는 조만간 잡도리 한번 당할꺼야. 그리고 병원 입원해봐.”(15일 모 유튜버의 실시간 방송 중 일부)

국내 유튜브 후원금(슈퍼챗) 상위 20위권에 조직폭력배(조폭) 출신 유튜버가 2명이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매달 수천만원에 달하는 라이브 방송 후원금을 받고 있다.

전과자라고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과거 자신의 경험담과 조폭 유튜버 간의 갈등을 주요 소재로 삼고 있다. 특히, 누구나 볼 수 있는 영상에서 욕설도 서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범죄 사실을 오락거리로 삼고 그것으로 돈을 버는 행태가 더욱 자극적인 유튜브 생태계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튜브 분석 사이트 ‘플레이보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슈퍼챗 상위 20위권에는 2명의 조폭 유튜버가 올라와 있다.

지난달 국내 유튜브 슈퍼챗(후원금) 순위. 상위 20위권에 조폭 출신 유튜버 채널이 올라와있다. [플레이보드 캡처]

약 2만명의 구독자 수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튜버 A씨는 지난달에만 약 2380만원 상당의 슈퍼챗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달까지 A씨가 받은 누적 슈퍼챗 수입은 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A씨의 채널은 ‘#조폭’, ‘#건달’이란 해시태그로 소개되고 있다.

슈퍼챗이란 유튜브에서 실시간 방송을 하는 크리에이터들에게 팬들이 직접 현금 후원을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다른 인터넷 방송 플랫폼 아프리카TV의 별풍선과 유사하다. 유튜브의 수수료 30%를 제외한 나머지는 크리에이터에게 바로 전해진다.

약 4만명의 구독자수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B씨 역시 조폭 관련 일화를 라이브 방송 콘텐츠로 삼는다. B씨는 지난달 1610만원 상당의 슈퍼챗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누적 슈퍼챗 수입(추정) 역시 1억3000만원이 넘는다.

라이브 방송 후원금과 광고 수익은 별도여서, 이들의 인터넷 방송 수입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욕설이 포함된 제목으로 실시간 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 유튜버 [유튜브 캡처]

A씨와 B씨는 전직 조직폭력배임을 인정하며, 과거 자신의 경험을 주 콘텐츠 소재로 삼는다. 일상생활 등도 업로드하지만 실시간 방송의 토크 주제는 조폭 및 범죄인 경우가 많다. 로그인 없이 청소년도 볼 수 있는 실시간 방송이지만 욕설과 비속어가 끊임없이 등장한다.

마약, 도박, 범죄 등을 소재로 삼는 것에 대해 이들은 “경험자가 호기심을 대신 충족해주는 의미로서, 절대 그쪽에 발을 들이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조폭 출신은 유튜브 하지 말란 법이 있냐”고 항변한다.

과거 조폭 생활을 했거나, 범죄 이력이 있다고 해서 인터넷 방송을 할 수 없다는 건 아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관련 내용을 콘텐츠 소재로 삼고 이를 통해 돈을 버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아무리 단순 소개라 할지라도 계속해서 이런 콘텐츠들이 생산되면 일반인들이 범죄와 폭력에 대해 친숙하게 느끼거나 단순 콘텐츠로 인식하게 될 수 있다”며 “또 이런 주제로 유튜브에서 수천만원을 버는 모습을 보며 ‘나도 경험삼아 발 담가볼까’라는 사람들도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에 존재하는 조폭 및 교도소 관련 콘텐츠 [유튜브 캡처]

특히, 최근에는 일부 조폭 유튜버들끼리 비난하며 고소·고발도 서슴지 않고 있다. 서로를 향한 욕설과 비판 영상이 콘텐츠로 만들어지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이런 갈등 구도가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향한 경쟁을 부추길 수 있단 의견도 나왔다.

전·현직 조폭들의 유튜버 진출에 현직 형사도 전쟁을 선포했다. 유튜브 채널 ‘범죄 사냥꾼’을 운영 중인 이대우 춘천경찰서 형사과장은 지난 3월 ‘조폭들 유튜브 진출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이들을 비판한 바 있다.

이 형사과장은 “죗값을 치렀다고 해서 아무런 죄의식 없이 과거 나쁜 짓을 무용담 삼아 감성팔이·추억팔이로 호기심을 자극하고 후원금을 받고 있다. 학생이나 청년이 그런 모습을 보면서 어떤 걸 배울 수 있겠나”면서 “조직 출신 유튜버들에게 피해 당한 이 있으면 제보해달라”고 선언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처벌 결정만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jakme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