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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만평 금싸라기 ‘여의도동 1번지’ 전쟁 시작됐다 [부동산360]
-민주당 “여의도는 동북아 금융허브 중심으로”
-국민의힘, 정부 부동산 정책 전환 상징으로 “대규모 아파트 만들자”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10만평 규모의 국회 땅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신경전이 시작됐다.

서울의 부동산 가격 불안을 선거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야당과, 부동산에 쏠린 시선을 돌리고 싶은 여당의 기싸움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폐쇄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둔치주차장과 윤중로 일대 풍경 [연합]

민주당은 우원식 의원을 위원장으로하는 국가균형발전특위를 15일 출범시키며 국가균형발전 4대 전략 제안을 내놨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을 강조하며 서울을 글로벌 경제금융수도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청사진이다.

특히 국회 부지와 관련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 조성”과 “여의도의 동북아 금융허브중심 성장”을 강조했다. 푸른색 돔 국회 본관을 포함 10만평 규모의 국회 부지에 소프트웨어, 문화 콘텐츠, 친환경 그리고 금융 등 신산업 기업과 연구시설 등이 자리잡도록 하는 것이다. 과거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밸리로 탈바꿈한 것과 같은 여의도의 대변신을 그린 셈이다.

우 의원은 “홍콩에 있는 금융 허브를 동여의도 지역으로 유치하고, 서울을 4차 산업혁명과 금융이 만나는 지역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며 ‘뉴 여의도 플랜’을 설명했다.

이 같은 여당의 청사진은 내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의 화두를 주택 가격에서 국토 발전이라는 보다 큰 그림으로 돌리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김민석 민주당 선거기획단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현재 주목도가 높은 부동산 이슈에 대해 적절한 주의와 집중력을 기울이지만, 밀착적인 생활 이슈를 놓치지 않는 종합적 접근방법을 취하겠다”고 선거의 밑그림을 그렸다.

반면 부동산 가격 급등을 바탕으로 현 정부 심판론을 펼치고자 하는 야당은 ‘여의도 1번지’의 상징성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유력 후보군 중 한명인 윤희숙 의원이 “(여의도 국회 부지에)아파트와 공원을 만들자”고 치고 나온 것이 대표적인 예다.

윤 의원은 지난 3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국회를) 전부 옮기고 10만평은 서울의 주택수급 괴리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계획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며 논란에 불을 당겼다.

일반 주거단지 기준 2600여 세대, 상업용 주상복합의 경우 최대 1만 세대 정도가 입주 가능한 10만평의 땅이 ‘서울발 부동산 대란’ 해법의 전부는 아니지만, 공급 확대라는 정책 전환의 상징성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choi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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