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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지프 나이 “바이든 시대, 미·중 지속적 접촉으로 1차대전 같은 비극 피해야”
中 관영 글로벌타임스와 인터뷰
차기 바이든 행정부 시대 미중 관계 진단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 [글로벌타임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저명한 국제정치학자 조지프 나이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끄는 새로운 미국은 중국과 지속적으로 접촉을 시도해 우발적 충돌로 인한 전쟁 등 재앙적인 상황을 확실히 피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5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나이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차기 바이든 미 행정부 시대를 맞아 미중 관계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 지 진단했다.

나이 교수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에 대해 한 마디로 ‘협력적 경쟁’ 관계라 정의하며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과 이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조치 등에만 몰두하는 것은 ‘제로섬’ 접근법의 대표적인 예시”라며 “패권 경쟁을 하는 가운데서도 기후 변화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전염병 퇴치를 위해 협력하는 것을 병행하는 게 바로 협력적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나이 교수는 열강 간의 긴장 조절 실패로 발생한 1914년 1차세계대전을 현재 상황과 비교한 헨리 키신저 전 미 국무장관의 발언을 예로 들며 “양국간의 정례 회동을 통해 위기를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절차를 개발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나이 교수는 대만 문제나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 북한 핵개발 등이 미중 간의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수있는 주요 위험 지점이라고 꼽았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행정부에 비해 예측 가능하고 실용주의적인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은 경색 일로의 미중 관계엔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나이 교수는 전망했다.

나이 교수는 “중국이 국유기업 등에 대한 불법 보조금 지급과 지식재산권 침해 등으로 국제무역체제에 공정하게 대응하지 않고 있다는 미국의 뿌리 깊은 불신은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여전히 중국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것”이라면서도 “기후나 유행변 관련 분야 등 트럼프 행정부가 전혀 신경쓰지 않았던 부분에선 양국 사이에 협력의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123rf]

나이 교수는 어느 한 국가가 일방적으로 국제적 규칙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미중 양국이 함께 이를 추진함으로써 더 많은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가 꼽은 대표적인 분야는 유엔(UN)헌장 유지, 핵확산 방지 등이다.

나이 교수는 미국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실패와 중국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권위주의가 자유민주주의보다 우월하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전면 부정했다.

그는 “한국이나 뉴질랜드, 독일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도 코로나19 대응에 성공적인 사례들로 손꼽힌다”며 “미국 역시 형편없는 지도력을 가졌던 지난 4년간의 무능한 리더십으로 어려움을 겪은 것일 뿐, 앞으로 6개월 안에 미국인들이 대유행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100년래 최악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미국이 성공적으로 대선을 치렀다는 사실이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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