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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직격탄” 일본 215년 전통 화과자 업체 ‘휘청’
교토 ‘이즈츠 야츠하시’ 1억엔 첫 적자
관광객 올스톱…‘전통 경영’ 최대 위기
일본 전통 화과자 업체 '이즈츠 야츠하시' 교토 본점 전경. [닛케이 캡처]

[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일본 교토의 215년 전통 유명 화과자 업체인 ‘이즈츠 야츠하시(井筒八ッ橋)’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6월기(2019년 7월~2020년 6월) 결산에서 1억엔(약 10억5000만원) 적자를 내며 최악 경영위기에 내몰렸다.

‘야츠하시’는 얇은 찹쌀로 된 떡피에 팥소 앙금을 넣어 만든 삼각형 모양의 떡을 말한다. 일본 교토의 대표 특산품이다. ‘이즈츠 야츠하시’는 유명 노포(老鋪) 중 하나로 한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명점이다. 1805년 창업해 215년 명맥을 이어왔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즈츠 야츠하시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관광객과 국내 수학여행단이 급감하면서 경영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으며, 6월에는 70%, 7월 60%, 8월 50% 각각 줄었다.

올해 연 매출은 30억엔(약 315억원) 가량으로 예상되지만 적자탈출은 요원한 상황이다. 쓰다 준이치 이즈츠 야츠하시 회장 겸 사장은 “올 여름은 잠들 수 없는 나날이 계속됐다”며 “냉정하게 돌이켜보면 전통의 약점을 노출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관광객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았다. 쓰다 회장은 “코로나19 전까지 교토 시내에 관광객이 사라질 일은 없다고 믿었다”면서 “일한(한일) 관계 악화로 작년 여름부터 방일 관광객이 줄어드는 전조가 있었지만 미리 대비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즈츠 야츠하시의 인기 제품인 '유코'. 야츠하시는 팥소 앙금이 들어있는 삼각형 모양의 떡을 말한다. [구글 갈무리]

회사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 극복을 위해 판매방식 개선과 사업 구조조정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쓰다 회장은 “조속한 흑자전환이 어려울 수 있고 코로나19 예측은 불가능하다”며 “앞으로 구조개혁을 추진해 매출이 반토막 나더라고 이익을 낼수 있는 아슬아슬한 경계선을 파악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2 양판부를 신설해 편의점 판매를 시작했으며 각지 유니클로 매장에서 선물용 판매도 추진 중이다.

한편 일본은 일주일새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7000명을 넘어서며 ‘고투 트래블(Go To Travel)’마저 일시 중단된 상태다. 고투 트래블은 일본 정부가 국내 여행 경비의 최대 50%를 지원하는 소비진작책이다.

그러나 유니클로의 모회사인 패스트리테일링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관광객이 일본 전역을 여행하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이 있고 국가의 돈으로 레저를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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