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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조 억지 뻔뻔함 어디갔나”…‘김치논란’ 뒤로 숨은 中바이두
-바이두 백과사전 수정 못하도록 ‘잠금’ 설정
-서경덕 교수 “정당한 논쟁 회피한 처사”

[헤럴드경제=정태일 기자] 김치 원조가 중국이라 주장했던 포털 사이트 바이두가 백과사전에 수정을 할 수 없도록 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가 김치 원조 논쟁을 회피한 처사라는 비판이 따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김치 기원 논쟁이 벌어졌던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 백과사전이 최근 잘못된 김치 정보를 정정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네티즌이 이를 수정할 수 없도록 조치해 놓았다”고 14일 밝혔다.

바이두는 한국 김치를 중국식 절임채소인 파오차이(泡菜)라고 소개하고 있다.

바이두는 백과사전 서비스 바이두백과를 통해 “김치는 우리나라의 유구한 문화유산 중 하나”라며 김치의 기원이 중국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바이두는 “춘추시대 시집인 ‘시경’에 따르면 오이와 배추를 절여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또한 과거 문헌에서 배추를 절여 발효해 먹었다고 서술돼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구글 크롬 운영체제(OS)에서 바이두에 이어 파오차이를 각각 검색하면 파오차이 단어 오른쪽에 자물쇠 모양의 수정금지 조항이 달려 있다.

서 교수는 “바이두 백과사전은 위키트리처럼 네티즌이 콘텐츠를 설명하거나 자유롭게 수정할 수 있게 해놓았는데 파오차이에는 그러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이라며 “이는 역사적 근거가 있는 정당한 논쟁을 회피한 처사로 자신감이 결여된 조치”라고 꼬집었다.

中 포털 바이두 김치 관련 수정 금지 조치. 바이두는 현재 김치에 대한 정보를 네티즌이 수정하거나 추가할 수 없도록(빨간색 네모 친 부분) 막아뒀다. [서경덕 교수 제공]

또 “올바른 지적에 소통을 거부한 바이두와의 논쟁은 더는 의미가 없다”며 “영어·중국어 등 다국어로 된 김치 관련 영상을 제작해 김치의 올바른 역사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에 등재된 김장문화 등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앞서 ‘한국 김치는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기재한 바이두에 8일 항의했다. 서 교수는 “항의 메일을 보낸 후 몇 시간 뒤 이 문장이 사라졌다”며 “하지만 6시간 만에 내용을 수정해서 김치 기원 논쟁이라는 제목 아래에 ‘김치가 삼국시대 당시 중국에서 유래됐다’고 역사 왜곡을 다시 자행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바이두는 그 근거로 ‘2013년 10월 26일 어느 매체 보도’를 들었는데 각주를 찾아 살펴보면 관영 신화통신 계열 뉴스포털인 신화망(新華網)의 기사였다”며 “이 기사는 설명자료나 문헌자료 등 구체적인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 가짜 뉴스”라고 주장했다.

서 교수는 또 한복이 중국 한푸에서 기원했다는 주장을 펼친 중국 게임사 페이퍼게임즈에도 항의 메일을 보낸 바 있다.

페이퍼게임즈는 지난 10월 스타일링 게임 샤이닝니키 국내 출시를 기념하는 한복 의상 아이템을 게임 내에 업데이트 했다. 이후 중국 내에서 ‘한복은 조선족의 복장이다’라는 주장을 하는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한복 기원 논쟁이 시작됐다.

페이퍼게임즈는 웨이보와 한국 공식 카페에 올린 공지에 “하나의 중국 기업으로서 페이퍼게임즈와 조국의 입장은 늘 일치한다. 국가 이익에 손해를 끼치는 모든 행위에 반대하며 적극적으로 중국 기업의 책임과 사명을 다할 것이다”라고 한복이 중국 것이라는 데 동조하고, 한국 서비스를 종료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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