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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두순 출소] 조두순 사건 피해자 주치의 “조두순 일반인 잣대로 사는 사람 절대 아니야”
피해자 주치의 신의진 연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조두순, 도덕성·충동 억제력 등이 일반인과 달라”
“스스로 통제력 높일 수 있는 방법 병행돼야”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사진=헤럴드경제 DB]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12년 전 8살 초등학생을 상대로 잔혹한 성범죄를 저지른 조두순이 12일 출소한 가운데, 이른바 ‘조두순 사건’ 피해자의 정신건강의학 주치의였던 신의진 연세대 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조두순의) 재범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재범 가능성도 위험하지만 우리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잣대로 사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도덕성이나 충동 억제 능력, 스트레스를 참는 능력 이런 것들이 일반인하고는 굉장히 다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출소 이후에 피해자 가족은 생각도 안 하고 살던 곳으로 그대로 가겠다고 했던 일 등 최근에 한 행동들을 보면 그렇게 많이 개선된 것 같지 않다”며 “12년 전 재판 과정에서도 굉장히 자기중심적이며 피해자에 대한 공감과 뉘우침도 없이 ‘술 먹어서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 않았다, 왜 나한테 그러냐’ 이런 반응을 보이며 피해자 가족을 째려봐 판단력에 문제가 있다고 봤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상행동에 대한 분류를 할 수 있는 정신과 의사의 눈으로 봤을 때, 조두순은 전혀 남의 입장을 이해 못 하고 판단력까지 흐린, 막무가내인 위험한 사람”이라며 “최근에도 같은 감방의 재소자 등의 증언을 통해서 나오는 (조두순의) 반성 없는 행동들을 보면 저는 12년 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점이 무엇이며, 당시에도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특성들이 소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조두순과 관련한 정부의 거주지 주변 폐쇄회로(CC)TV 설치, 보호관찰 등 물리적 통제 외에도 조두순 개인의 통제력을 높일 수 있는 심리적 치료 역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정부는 조두순의 거주지 주변에 CCTV를 단다거나 보호관찰을 열심히 한다거나, 경찰들도 도움을 준다거나 하는 물리적인 부분은 열심히 하는 것 같다”면서도 “그런데 물리적인 부분을 촘촘히 한다고 해도 ‘물 샐 틈’이 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꾸 물리적인 통제만 강조할 문제가 아니라 조두순을 심리적으로 본인 스스로 개인적인 통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심리치료나 정신과 의사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알코올 역시 안 먹어서 치료할 문제가 아니라, 알코올 치료를 전문으로 전담하는 의료진이 붙어야 한다”며 “물리적 통제를 촘촘히 하면 스트레스가 높아지고, 스트레스가 일정 이상 넘어가면 스트레스로 인한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술을 마실 수 있다. 이 부분이 취약한 게 조두순의 특징”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술을 안 먹고도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하고, 알코올에 의존하지 않게 하기 위해 알코올 중독 치료를 해야 한다. 알코올 하나를 조절하는 것도 조두순에겐 중요하다”며 “정부는 ‘알코올 중독 치료를 전문적으로 할 예정’ 한 줄로 설명할 것이 아니라, 그 비용은 누가 대고 어떤 의료진을 데려올지 세부적으로 준비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수 있다” 강조했다.

po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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