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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청년니트’ 새 문제로 부상…OECD “적극 발굴·지원해야”
미취업에 교육·훈련도 참여않는 계층…韓, 청년층 ‘쉬었슴’ 43만 등 70만명 수준
OECD “청년층 한번 노동시장 이탈하면 재진입 더 어려워…정부 차원 대책 필요”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코로나 사태로 청년층 취업난이 역대 최악을 보이는 가운데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청년 니트(NEET)’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청년 니트는 파악과 접근이 어려운 경향이 있으나 장기실업 방지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이들을 적극 발굴해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도 15~29세 청년층 중 ‘쉬었슴’ 인구가 43만명에 달하는 등 사실상 방치된 청년 니트가 70만명을 넘는 것으로 추정돼 적극적인 대책이 시급하다.

11일 OECD에 따르면 이 기구는 최근 사회정책작업반 회의를 열어 코로나 사태로 인한 청년층 취업난에 대해 논의하면서 ‘숨은 청년 니트’가 회원국들의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며, 각국에 적극적인 파악과 지원을 권고했다. OECD는 이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내년에 보고서를 낼 계획이다.

니트(NEET)는 미취업 상태이면서 교육이나 직업훈련에도 참여하지 않는 계층을 말한다. 코로나 사태로 기업들이 채용을 축소·중단하면서 취업 기회를 상실한 청년들이 니트족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OECD 회원국의 실업률은 올 4월 19%로 10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고, 공식 실업자(5월) 1260만명으로 1년 전보다 46% 급증했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숨은 니트도 많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도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숨은 청년 니트가 최소 7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 조사결과를 보면 올 10월 현재 15~29세 청년층 인구는 885만5000명으로, 이 가운데 취업자가 374만8000명(고용률 42.3%), 실업자는 34만1000명(8.3%)이었다.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청년이 476만6000명으로, 전체 비경제활동인구 중 재학·수강 인구(365만5000명)가 모두 청년층이라 가정해도 110만명 이상의 청년이 취업·구직·교육 등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체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조사하는 고용 보조지표를 보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청년층 가운데 잠재경제활동인구는 10월 현재 68만4000명이었다. 1년 전(61만6000명)보다 11.0% 증가했다. 일이 주어지면 일을 할 수 있지만, 구직활동을 하지 않아 실업자에서 제외된 청년들이다. 이들 가운데 ‘쉬었슴’ 청년층은 43만2000명으로, 1년 전(35만6000명)보다 21.4%나 급증했다.

OECD는 회원국 전반적으로 “기업의 채용이 감소하고 경제활동이 줄어든 상황에서 구직활동을 포기하고 비경제활동인구로 편입된 청년이 상당한 수준일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청년 니트의 정확한 규모는 알기 어려운 상황으로 청년니트에 대한 현황 파악과 지원 필요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OECD는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후에도 높은 수준의 청년실업 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이는 청년이 노동시장에서 한번 이탈하면 다시 진입하는데 더 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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