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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법에 대한 폭력” Vs. “불법 대통령”…극한 갈등 치닫는 미국
펜실베이니아 등 4개 경합주, 연방대법원에 소송 기각 요청
트럼프 “연방대법원이 나라 구해야”
12일 대규모 시위 예고…폭력 사태 우려
2020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승리한 4개 경합주의 선거 결과가 무효라며 텍사스 주정부가 연방대법원에 낸 소송이 확대일로를 겪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소송을 당한 4개 경합주는 “헌법에 대한 폭력”이라고 비판한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이 나라를 구할 수 있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AP]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텍사스 주정부가 연방대법원에 낸 대통령 선거 무효 소송이 극단의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소송을 당한 측은 헌법에 대한 폭력이라고 일축하는 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소송을 옹호하면서 연방대법원에서의 뒤집기를 기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CNN방송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와 미시간, 위스콘신, 조지아주 등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이긴 4개 경합주 검찰총장은 연방대법원이 텍사스주가 낸 소송을 기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주 법무장관은 이날 연방대법원에 낸 변론서에서 이번 소송이 “헌법 민주주의 원칙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퍼 카 조지아주 법무장관은 미국의 연방주의 정신을 강조하면서 텍사스주의 소송이 주 선거권을 연방 사법당국에 떠넘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조슈아 카울 위스콘신주 법무장관은 “4개 주 선거에 대한 말도 안되는 참변”이라고 비판했다.

미시간주의 데이나 네슬 법무장관 역시 선거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연방대법원이 소송을 기각하지 않으면 앞으로 모든 선거의 결정은 법원이 내리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주지사는 민주당 소속이지만 조지아의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는 공화당 소속이다.

앞서 텍사스주의 켄 팩스턴 검찰총장은 지난 8일 연방대법원에 이들 4개주의 선거가 무효라는 소송을 냈다.

연방제인 미국에서 다른 주의 선거 결과를 문제 삼은 전례 없는 이번 소송은 이튿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긴 17개 주정부가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106명의 공화당 하원의원들은 팩스턴 검찰총장을 지지한다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텍사스주 소송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모든 기준을 충족한다”며 이번 소송에 직접 동참하겠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연방대법원이 부정선거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압박 수위를 올렸다.

지난 8일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펜실베이니아 우편투표 무효 소송이 연방대법원에서 기각됐지만 곧바로 초점을 텍사스 주정부 소송으로 옮기며 연방대법원을 향한 희망의 끈을 이어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온갖 논란에도 에이미 코닛 배럿을 대법관에 앉히며 연방대법원을 보수 우위로 재편해 놓은 상태다.

그는 “연방대법원은 미국 역사상 최대 선거 부정에서 나라를 구할 기회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바이든 당선인을 “합법적인 투표로 진 사람”이라고 깎아내리면서 “어떻게 나라가 불법 대통령에 의해 운영될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미 50개 주 전체와 워싱턴DC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한 상황에서 연방대법원을 향한 불복 소송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폭력 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지지자 5000명은 오는 12일 워싱턴DC에 모여 집회를 열 예정이다.

14일 대통령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투표를 앞둔 코앞에 두고 열리는 만큼 집회 참가자들의 목소리는 한층 날카로울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4일 워싱턴DC에서 열린 대규모 트럼프 대통령 지지 집회에서 찬반 시위대 간 충돌이 발생, 시위대 중 한 명이 흉기에 찔리고 경찰관 2명도 다쳤다.

경찰은 이번 시위 당일 시내 거래 일부를 통제하는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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