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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 대유행, 이미 1·2차 능가”…오늘도 700명선 ‘위협’
전날 오후 6시까지 507명 확진
감염경로 불명 사례 20% 넘어
지난 10일 오후 제주성안교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교회 예배 참가자 등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좀처럼 누그러들지 않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번 3차 대유행이 지난 8~9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은 물론 2~3월 대구·경북 위주의 ‘1차 대유행’을 이미 능가했다고 규정하는 모양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 선을 위협하는 가운데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알 수 없는 ‘감염경로 불명’ 환자 비율이 다시 20%를 넘어섰다.

정부의 잇따른 대책에도 전국 곳곳에서 이른바 ‘잠복감염’이 폭넓게 발생하고 있어 당분간 확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682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670명)에 이어 600명대 후반이다.

방대본은 9일 신규 확진자 수를 686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지자체 오신고, 집계 오류 등으로 16명을 제외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으로 발표될 하루 신규 확진자는 600명대 후반에서 700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과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가 전날 오후 6시까지 중간 집계한 신규 확진자는 총 507명으로 직전일(481명)보다 26명 많았다.

코로나19가 학교와 학원, 직장, 각종 소모임 등 일상 공간으로 파고들면서 새로운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방역당국은 설명한다.

지난 4일부터 전날까지 1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는 일별로 628명→577명→631명→615명→592명→670명→682명을 기록했다. 하루 평균 627.9명꼴이다. 이 가운데 지역발생 확진자는 일평균 599명 수준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현재의 유행은 올해 있었던 3번의 유행 중 가장 큰 규모이자 가장 장기적인 유행”이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 비율도 계속 상승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전날까지 2주간 새로 확진된 7843명 가운데 20.5%에 해당하는 1609명의 감염경로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는 어디선가 ‘조용한 전파’가 일어나고 있다는 의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전날 유튜브 방송에서 “역학조사가 잘 돼서 감염경로가 확인되면 숫자가 줄어든다. 그러나 늘어난다는 것은 역학조사가 한계에 봉착했다는 징표”라면서 “지역사회에 많이 퍼져서 누가 선행 환자고 누가 2차 감염자인지 구분이 어려울 정도”라고 분석했다.

위·중증 환자도 급증세다. 이달 1일 위·중증 환자는 97명이었으나 2일 101명으로 100명대를 기록하더니 일별로 117명→116명→121명→125명→126명→134명→149명→172명으로 늘고 있다.

방역당국은 3차 대유행을 ‘유례없는 강력한 도전’으로 규정했다. 이 단장은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되고 있지만 생활화된 방역수칙 준수를 간곡히 당부드린다”면서 “몸이 불편하면 모두의 안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검사를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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