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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강남 84㎡ 아파트 매매값도 ‘20억’ 거래 성사
15억 초과 주담대출 금지 불구
비강남 지역 몸값 연일 상승중
강동·동대문區 16억 이상 거래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84㎡(이하 전용면적)가 최근 20억3000만원에 계약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월 비강남 지역 중 처음으로 중소형 크기가 20억원을 넘었던 그 단지 같은 크기에서다. 한강 조망권 아파트로 집값 상승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빠르다.

정부가 지난해 말 12·16 대책을 통해 투기과열지구 내 15억원 이상 초고가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했지만, 시장엔 별 영향이 없는 듯한 모습이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 국한됐던 초고가 아파트 거래가 서울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또다른 한강 조망권 아파트 마포구 현석동의 래미안웰스트림 84㎡는 지난달 21일 18억5000만원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말 KB국민은행 시세 기준 15억원을 기준으로 대출 규제가 가해지면서, 올 초엔 이를 넘지 않으려는 듯 14억~15억원에서 거래됐는데 하반기부터 가격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

강동구에서도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이는 단지가 많다.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84㎡는 올초 13억~14억원에 거래되다가 7월부터 15억원을 넘더니, 지난달엔 16억8000만원까지 계약됐다.

초고가 아파트 단지는 보유세 부과 기준일인 6월1일 직전인 5월 절세용 급매물이 일부 출현하며, 잠시 주춤하는 가 싶더니 하반기 들어서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게 특징이다.

동대문구 래미안크레시티도 지난달 11일 121㎡가 16억1000만원에 팔리며 처음으로 16억원을 넘겼다. 연초만 해도 이 아파트는 14억원대에 거래됐다.

뉴타운 사업 등으로 대규모 신축 아파트 단지가 형성된 서대문구도 마찬가지다. e편한세상 신촌 84㎡는 지난달 2일 16억8000만원에 거래되며 같은 단지 같은 크기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최근 15억원 이상 고가주택의 거래는 실수요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다주택자에 대한 강력한 대출 규제와 징벌적 수준이라고 평가되는 세금 규제로 투자 수요가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금 여력이 있는 실수요자들이 초고가주택을 매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포구 현석동 인근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15억원 주택담보대출규제가 나타났을 때 상승 제한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다주택자 규제나 새 임대차법 시행 등으로 ‘똘똘한 실거주 한 채’ 선호 현상이 나타나면서 여전히 인기지역 아파트는 시세가 높은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지금처럼 서울 및 수도권 전역에 아파트 값이 올라 ‘대체 지역’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것 같다”며 “투자 목적의 매수는 값이 오르면 매수 의사를 철회하지만, 실수요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아파트값 상승을 예상하고, 계약서를 쓰는 게 특징”이라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성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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